본토박이 셰프들이 만드는 정통 아시아 음식 전문점
다문화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뜻 깊은 가게

지난달 22일 동문동 먹을거리골목에 아시아 음식 전문점 ‘아시안 쿡’이 문을 열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몇 해 전부터 아시아 음식 전문점이 종종 눈에 띄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아시안 쿡’은 그 출발부터가 남다른 곳이다.

이곳은 서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을 위해 조성한 곳으로 시와 한화토탈에서 1억 3000여만 원을 투입해 만든 목적이 착한 가게다.

▲ 오른쪽 부터 쩐띠죽안, 리령, 궈리나, 황해하, 조혜정 씨. 사진 앞 줄은 유부곤 센터장과 홍성심 어울림 사업 담당

목적이 좋은 만큼 영업 방법도 착하다. 이윤 추구가 첫 번째 지상과제인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공익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만큼, 다문화 가정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를 위해 이곳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쩐띠죽안, 리령, 궈리나, 황해하, 조혜정 씨 등 다국적 다문화 여성들은 지난 수년간 자국 음식은 물론 타국의 음식까지 배우느라 수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 쏨담

이런 노력이 밑바탕이 된 까닭에 이곳에서 선보이는 꿔바로우, 팟타이, 쏨담, 반세오, 짜쪼 등 10여 가지 음식 모두 골고루 인기가 높아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

▲ 팟타이

중국과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의 본토박이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아시안 쿡’의 가장 큰 장점인데 이런 시스템을 갖춘 아시아 음식 전문점은 서산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 짜조

여기에 3천원부터 세트메뉴 1만5천원까지 합리적인 가격대로 준비해 큰 부담 없이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 월남쌈

요즘 시대를 가리켜 글로벌 시대라 부른다. 이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아시안 쿡’에서 아시아 음식부터 섭렵해보는 센스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율지 6로 20 / 041-681-8210 / 월~토 오전 11시~오후 8시)

 

인터뷰 서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부곤 센터장

“다문화 여성들의 친정집 같은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

‘아시안 쿡’의 남다른 의미가 있다면?

이곳을 오픈하기 위해 4년이란 기간이 걸렸고, 그동안 18명의 다문화 여성이 교육을 받았다.

현재도 실질적인 운영은 이주여성들이 전적으로 도맡아하고 있는데 ‘아시안 쿡’은 다문화 가족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첫 발걸음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곳이 보란 듯이 성공을 해야 2호점, 3호점이 계속 문을 열수 있고, 이를 통해 다문화 여성들의 진정한 자립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이밖에도 다문화 인식 개선, 구 상권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인 만큼 시민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앞으로 어떤 곳으로 만들어갈 생각인지?

식당으로 오픈했으니 대박가게로 만들어야지 않겠나?(웃음), 앞으로 ‘아시안 쿡’은 음식으로 다문화 가정과 서산사람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소이자, 다문화 여성들의 쉼터, 사랑방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많은 다문화 여성들이 이곳을 친정집처럼 편하게 여기고 찾아주길 당부한다. 이곳을 만들고자 준비할 때는 벤치마킹 할 곳이 마땅히 없었는데 ‘아시안 쿡’이 문을 열고 나니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그만큼 다른 곳보다 먼저 도전했다는 것인데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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