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미국이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세계경제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다. 전 세계의 무역 거래는 미국화폐인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축통화가 달러인데 이 달러의 금리를 올린 것이다.

달러의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그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에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의 무역거래를 달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이자율이 오르면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리 달갑지는 않은 입장이다. 또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만지작거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의 순기능은 물가의 안정에 있다. 그것을 금리로 조절을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가게부채의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쉽게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역풍은 일반서민들이 매달 내야하는 이자가 상승 한다면 지금 보다 더 빠르게 서민들의 주머니는 쪼들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경기는 더욱 악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에 따라 시중에 나가있는 돈을 회수하는 역할로 물가를 조절해야 하는데 지금의 우리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린다면 일반서민들을 벼랑 끝에서 밀어버리는 짖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정말 단순히 해결 돼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권과 집권자의 힘이 가장 큰 역할은 하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입장은 뭐 그리 기대보다는 실망이 워낙 큰 상황이고 현 정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국가이다. 단순히 우리 서산 지역 역시 대산에 있는 정유 3사의 수출 물량으로 지금까지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본다.

주식 시장에서는 아이러니한 반응들이 항상 나온다. 기준금리를 인상 하면 경기가 살아나서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한다는 의미여서 주식시장엔 좋을 것 같지만 발표 초기에는 하락을 한다. 당연히 투자은행들이나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인상이 되니 당연히 투자처에서 투자금을 빼서 중앙은행에 반납을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기관투자자들이나 거대 투자은행들의 매도가 끝이 나면 다시 바닥을 다지고 경기 회복세에 따라 주가역시 천천히 상승을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금리를 인하 하면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금리를 인하 한 것인데 투자은행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서 투자금을 빌려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인하 초기엔 상승하지만 경기의 흐름에 따라 하락 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이렇듯 금리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역시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체크하고 이런 저런 여파를 고려해가며 1년 넘게 지켜본 이후 제로 금리이던 것을 0.25%인상한 것이다. 우리역시 산업계와 무역업계를 지켜보며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현 정권이전 MB정권에서는 너무나 쉽게 금리를 만지작거렸었다. 그 결과 지금의 상황이 나온 것이 아닌가! 거기에 앞장서서 경제를 담당했던 사람은 구속돼지 않았는가.

현 정부한테 크게 바라고 싶지도 않고 바랄수도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말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라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해서 그 이유만으로 한국의 금리를 인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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