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 다른 전통찻집, 마니아들 사이 입소문
지역 차 문화 선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듯

바야흐로 서산은 커피 전성시대다. 상권 좋은 시내권은 물론 골목골목 마다 커피숍 한두 개 정도는 꼭 들어서 있을 정도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런 기세에 눌려서 때문인지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었던 전통찻집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런 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줄 희소식이 생겼다. 읍내동 방부장 일식 근처에 전통찻집 ‘별담(양유정1로 41/041-665-3651)’이 최근 문을 연 것이다.

지난 9월 11일 오픈해 아직은 아는 사람만 찾는 생소한 곳이지만 차 마니아를 중심으로 조용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이곳은 그동안 우리가 흔히 마셔온 생강차나 대추차 등을 판매하던 찻집과는 전혀 격이 다른 곳이다. 메뉴부터 보이차, 홍차, 우롱차 3종류로 서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차종이다. 하지만 워낙 심플한 메뉴 때문에 ‘달랑 3가지!’하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법한데 섣부른 아쉬움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보이차 하나만으로도 다루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의 맛을 낼 수 있어 3가지 메뉴를 가지고도 수십 가지의 맛을 선보인다.

별담은 메뉴만큼이나 규모도 아담하다. 12평의 크기에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지라 12명이 최대 수용인원이다. 하지만 별담을 찾은 손님들은 작은 매장 크기를 탓하기 보다는 이곳의 인테리어에 감탄사를 보낸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세련된 인테리어를 채수원 대표가 직접 해냈다는 것인데 전에 가구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별담은 아직 정기휴일이 없다. 호기스럽게 커피 천하에 도전장을 낸 만큼 앞으로 서산지역에 차 문화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며 가격대는 7천 원대부터 1만원까지로 커피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무한 리필이 가능한 걸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백번 이야기 한들 보이차의 깊은 향과 맛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한번 발걸음을 해 직접 음미해보고 판단하기를 권한다.

 

인터뷰 별담 채수원 대표

“서산지역의 차 문화를 이끌어가는 찻집으로 만들고 싶어”

요즘시대에 찻집,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워낙 커피전문점이 많다보니 주위에서도 ‘요즘 같은 시절에 찻집이 되겠어?’하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찬찬히 하다보면 뜨겁게 달궈졌다 식는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아주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픈을 결정했다. 갓 3달이 지났기 때문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차 문화를 전파하고, 이끌어가는 찻집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전진해 나가겠다.

 

차와의 인연은 어떻게? 그리고 차의 장점은?

차를 즐기는 친구를 만난 덕에 차를 알게 됐고, 10여 년 동안 꾸준하게 즐겨왔다.

이게 계기가 돼 찻집까지 열게 됐으니 아마도 인연이 잘 맞았나보다.

제대로 된 차 맛을 선보이기 위해 오픈 전에 차 문화협동조합에서 나름 열심히 배웠지만 차란 세계가 워낙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아직 배워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차의 좋은 점 또한 무궁무진해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일단 신체의 건강에도 좋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듯싶다. 마지막에 물을 따르는 수구를 공도배라 부르는데 서로 공평하게 나눈다는 뜻이다. 차를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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