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질녘 붉은 노을에 멀리서 다가오는 것이 나를 해치러오는 늑대인지 개인지를 분간 못한다는 뜻이다. 물론 새벽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하루에 두 번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탄핵 정국을 맞이하면서 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이 늑대였을까 개였을까를 생각하지 않고 결국 늑대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뒤늦게 늑대라는 것을 알고 거대한 촛불의 힘으로 결국 늑대를 단두대에 올리는 것을 성공시켰고, 또 한 번 민중의 힘 개미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됐다.

탄핵 정국의 청문회를 통해 대기업의 총수들이 양의 탈을 뒤집어쓰고 앉아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양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어색한 모습들을 씁쓸한 기분으로 바라봤다.

과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그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돈 몇 푼 벌어보자고, 내가 이러려고 주식투자를 하나 이런 회의감마저 들었다.

개미의 힘은 위대하다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럼 주식 투자에서는 왜 개미들만 항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일까. 구조적인 문제도 물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점은 주식투자를 무슨 로또 복권처럼 알고 있다는 의식과 주식 투자를 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선입관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을 한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앞서 말한 늪에 빠지고 주식투자에 입문하려는 사람은 뒤에 말한 공포에 빠져 드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조금의 냉정함만 유지하면 전혀 저런 늪에 빠져들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 국민들은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51%가 늑대를 선택했고 또 국민의 위대함으로 다시 국민이 부여했던 권력을 회수하는 현명한 국민이다. 앞에서 말한 우매함에 빠지는 부분만 조심한다면 우리 개미들은 반드시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많은 개미들이 자신의 투자 실력을 높이려 밤잠을 설쳐 가며 고3 수험생이상으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많은 좌절과 수없이 많은 아픔을 맛보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을 이겨내는 투자자만이 뜨겁게 타오르는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을 맛 볼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어두운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강한 태양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초조함과 공포감, 또 어떤 면에서는 설렘의 개와 늑대의 시간을 이겨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자만이 그런 아름다움의 결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질문을 받는 다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그렇게 생각 한다. 매매의 매순간 마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필자를 물어 죽일 늑대가 아닐 것이라는 부분을 찾는 노력을 할뿐인 것이다. 늑대가 아니라면 결과는 뻔하다. 나를 반겨줄 예쁜 강아지가 달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순간 잘못 판단을 해서 늑대가 달려온다고 한들 무서워 할 것 또한 없다. 마음 편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결코 우매하지 않은 머리로 늑대가 달려오는 것을 피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나에게 달려올 예쁜 강아지를 찾기 보다는 나를 물으려 달려오는 늑대를 피할 생각과 궁리를 먼저 한다면 훨씬 더 예쁜 강아지를 빨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위대함과 현명함을 보았고 우리 백만 개미들도 모두 성공 투자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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