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김경중 내과 원장

그리움

 

그리움은

지겹도록 끈질긴

칙넝쿨이다.

 

봄이오면,

실타래처럼 뒤엉킨

들뜬 가슴은

부나비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꽃이 된다.

 

여름이 되면,

새로난 가지에

풍성한 잎으로 가득해

찬란한 기쁨를 생각하며

폭풍우속에서 천둥치는 밤에

새우잠이다.

 

달고 맛있어야 할 열매는

떫고 이내 시어버리니

부푼 마음은 덧없어

뜨거운 가을 햇살에 빛바랜

속절없는 낙옆이다.

 

삽살이처럼 좋아야 할

눈오는 겨울,

백설기 같이 창백한 그리움은

흰눈 되어 녹아내리고

뒷골목에 버려진 아쉬움이다.

 

그리하건만

또다시 그리움은 고통속에서

새 봄을 기다리니

끈질기게 오래된

고래 힘줄 같은 오해다.

김경중 시인/김경중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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