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

예로부터 인간은 땅에 대한 애착이 컸다. 고대국가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도 피하지 않았고, 현대에 들어서도 영토분쟁이 끝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들도 마찬가지여서 오랫동안 땅의 소유유무는 부의 척도를 나누는 기준이 됐다.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보니 땅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토지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 것도 재산권 행사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산시 토지정보과 조주형(52) 주무관은 지적 분야에서 26년 동안 산전수선 다 겪은 베테랑으로 그동안 골치 아픈 문제를 여러 건 해결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토지정보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봤다.

토지정보과 이름이 생소하다?

과거에는 지적과라고 불렀다. 현재는 지가, 지적재조사, 부동산 팀 등이 있으며 총 2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적불부합지 정리, 지적측량, 지적도‧토지대장 관리, 지적민원(진정‧질의 등)처리, 토지관련 소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과거에 비해 업무가 전산화 됐고, 관련 기술이 발달해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민원이 많기로 유명한 부서다?

민원인의 재산권 행사와 직결되다보니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이 대분이다. 지난 1990년도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6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숱하게 욕을 먹었고, 지금도 비슷한 실정이다.

과거 기술이 부족했을 당시 측정을 잘못했거나 이밖에 여러 가지 이유로 지적 불부합지역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이해당사자를 설득하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다.

이 과정에서 재산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관련 공무원들한테 좋은 소리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불부합 문제를 해결해야만 도로, 건축 등 지역발전이 가능한 만큼 욕을 먹더라도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지난 2014년 고북면 기포리의 불부합지역을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0여년 넘게 끌어오던 민원이었는데 노력 끝에 지난 1979년도의 관련 서류를 찾아내고, 수없이 현장을 방문해 관련주민 30여명을 설득한 끝에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지역이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보람 있는 일을 해냈구나!’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민원인 위주의 업무처리로 칭찬의 목소리가 높다?

특별한 것은 없고, 일단 민원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불만을 갖고 있는 민원인에게는 설명보다 마음을 열고, 처지를 이해하려는 것이 먼저다.

이런 식으로 민원인의 편에서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민원인에게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불만을 가졌던 민원인도 행정에 신뢰감을 나타낸다.

민원인들이 원스톱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법원 관련 신청서를 작성해 주는 등 최대한 민원인 편에서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시민들이 호응을 해줘 항상 감사하고 있다.

민원인과 공무원 간의 신뢰가 일을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만큼 공무원을 믿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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