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해운 조선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드디어 곪을 대로 곪았던 부분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 했다. 적게는 지역경제를 흔들고 크게는 국가 기간산업을 송두리째 잡아 흔들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우리 지역에도 정유시설들이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를 살피기 위해서도 지금의 해운 조선업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거제, 부산 지역을 살펴봐야 한다.

조선 해운업이 활황기에 있을 시기에는 지역 경제 역시 동네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좋았을 것이고, 지금은 완전히 침체기에 들어서 그 지역의 영세 상인이나 자영업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조선업이나 해운업은 국가에 근간을 이루는 절체절명의 산업이다. 국가 위기 시에 물자를 수송 하고 국민을 수송 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지역에 있는 정유시설들은 어떠한가? 언급을 하지 않아도 조선 해운보다 더욱 중요한 시설 들이고 중요히 산업을 보호 육성해야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한일이다.

작금의 대우조선 사태라던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를 단순히 무능한 CEO 탓으로 돌려야 하는지 짚고넘어가보고 싶다.

대우조선 같은 경우는 어떠했는가! 전문 경영인이라기보다는 낙하산식 정권에 빌붙어 있다가 능력 없고 자리는 줘야 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경영을 맡기니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닌가? 그럼 한진해운의 경우는 어떠한가! 해운업은 조금 복잡하게 흘러간다.

전 정권에서 친 기업정책을 펴면서 고환율 정책을 폈고, 그저 정경유착에만 치중하며 자기들 끼리 잘났다고 떠들어 대다가 외환유기를 맞게 된 것이 아닌가! 그 당시에 해운사들은 70%가량의 자사 배를 운항하고 있었으나 정부의 기업 진단에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하여 자사배를 30%로 줄이고 용선, 즉 배를 빌려서 운항하라고 반 강제적으로 지시를 내리자 그에 따라서 가지고 있던 배를 팔고 새로운 배를 빌려서 운항을 하게 된 것이다.

참 웃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 뒷면에는 우리가 짐작만 하고 상상만 하고 있는 일들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 해운업은 활황기를 격고 있는 상황이여서 용선료는 상당히 고점에 있었고, 또 그리 배를 용선할 곳이 없어서 장기간 비싼 가격으로 계약을 맺지 않으면 배를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용선료는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운송료 또한 거듭 신저점을 갱신하며 하락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각 거대 해운사들의 경영인들 또한 전문성 보다는 족벌 체제를 구축하며 그저 정계와 연계해 회사가 망하던 말 던 자기들은 배불리 먹고 욕심껏 급여를 받아 챙겼던 것 아닌가!

곪고 곪아 드디어 고름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 이르러서도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에도 서로 눈치를 보면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양새가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지경이다.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부르짖지만 말고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정부와 사측은 하루 빨리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해답을 만들어서 지역 경제도 다시 살리고 해운업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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