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생강한과 명품화의 첫걸음

▲ 서산생강한과 반대기 가공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생강한과의 명품화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서산생강한과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지난달 21일 부석면 칠전리 일원에 ‘서산생강한과 반대기 가공공장’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는데 성공 여부에 따라 서산생강한과의 미래가 바뀔 만큼 이 업체의 중요성은 높다. 뭐가 그리 대단한지 실감하기위해서는 반대기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면 밀가루 반죽이나 삶은 푸성귀 따위를 얇고 둥글넓적하게 만든 조각이라 나와 있다. 쉽게 말해 한과를 만드는 데 쓰는 몸통이라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일반인들은 반대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한과생산업체 관계자들은 반대기를 한과의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한과와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처럼 중요한 반대기를 만들기 위해 새롭게 문을 연 ‘서산생강한과 반대기 가공공장’은 김순주생강한과, 부석생강한과, 부석옛날생강한과, 서당골생강한과, 서해안생강한과, 천수만전통생강한과 등 한과 깨나 만든다는 6개 업체가 공동 투자해 만든 업체다.

3년 전 서산생강한과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여보자는 데 뜻을 같이한 지역 내 업체들이 만든 서산생강한과명품화사업단이 시초가 된 반대기 가공공장은 결실을 맺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과생산에서 잔뼈가 굵은 개성 강한 업체들의 의견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도 힘들었고, 사업진행과정에서 실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 돼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이 커지는 고비 때마다 이들을 “명품한과 한번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모든 난관을 이겨냈다. 일단 반대기 가공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서산생강한과는 품질의 상향평준화를 이뤄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각 업체마다 각양각색으로 한과를 만들다보니 특색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어떤 맛이 서산생강한과 맛인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는 한과 맛을 결정하는 반대기를 한곳에서 동일한 시스템에 의해 제조함에 따라 서산생강한과는 ‘이 맛이다’라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산지역의 한과업체들은 앞으로 제고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다. 한과 특성상 명절 위주로 판매가 몰리다보니 그동안은 반대기 생산량을 가늠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 반대기 생산은 가공공장이 도맡아 해줘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면 되는 편리함이 생긴 것이다. 요즘 반대기 가공공장은 대량 생산에 따른 문제점들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들 1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로 구성된 까닭에 한번만 척 봐도 해결책을 금방 찾아내기 때문이다.

6개 업체가 공동으로 인력을 투자하고 있는 시스템의 특성상 이윤창출을 위해 편법을 쓰지 않는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수익성을 올리기 보다는 먼 장래를 위해 생산라인 안정화와 품질향상에 주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회가 된다면 서산생강한과를 한번 구입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맛이 어떻게 변했는지 평가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인터뷰 서산생강한과 반대기 가공공장 이준로 대표

"농촌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가공공장 운영의 의의는?

반대기를 한곳에서 생산함에 따라 서산생강한과만의 고유한 맛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다. 또한 명품화 사업을 거치면서 참여업체뿐만 아니라 서산지역 생강한과 제조업체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명품화를 향한 힘찬 첫걸음이 시작됐다는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생강한과의 가장 큰 장점은?

조합법인에 소속된 21개 업체가 나름 각자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7개 업체는 젊은 2세들이 부모님의 뒤를 잇고 있어 더욱 전망이 밝다. 가공공장도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뤄 생산은 노년층이, 운영은 젊은 층이 맡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젊은 세대의 귀농에 대한 견해는?

농촌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고, 경쟁이 치열한 도시보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부모님의 사업을 도와드리려고 관심을 갖은 것이 지금은 아예 본업이 됐다. 주변의 젊은 귀농인들도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지금은 다 정상괘도에 올라섰다. 농촌도 기회의 땅이 분명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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