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돼지 하면 저렴한 가격과 맛, 분위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서산의 대표 맛집 중 하나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학생들이며 서민들의 발길이 많을 뿐더러 맛과 분위기가 더해져 오랜시간 사랑 받아온 곳이다. 개인은 물론 가족, 연인, 친구, 직장회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누구하나 왕돼지를 방문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손님들이 없어 운영이 어렵다 보니 한명의 손님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아침 8시까지 문을 열기도 했죠.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왕돼지를 잘 운영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에 손님들에게 절실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IMF의 어려움을 보내고 국민 모두가 월드컵으로 들떴던 2002년.
백성기 손현숙 부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가진 것 없이 가족들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허물어져 가는 건물에 입주, 왕돼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비록 소규모 투자와 밑천 없이 시작한 장사였지만 부푼 꿈을 안고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다. 밑천 없이 시작한 장사였기에 손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월세며 운영비며 하루하루가 백 씨 부부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다고.
하지만 백 씨 부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열심히 왕돼지를 운영하고 손님 한명이라도 최선을 다해 맞이했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2002년 월드컵 기간을 맞이했고 많은 인파가 시내권에 유입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는 상황을 맞았다.

“월드컵 당시부터 왕돼지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죠.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고 IMF 여파로 아직은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라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해 저렴한 식당들을 찾던 때였어요.”
저렴한 가격과 맛, 서민적인 분위기를 고집했던 왕돼지의 이미지는 급속도로 지역 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물가가 많이 올라 가격대를 1인분에 4천원에서 6천원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지만 서민들을 위한 먹거리 공간으로 왕돼지를 운영하겠다는 부부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 변치 않는 마음에 손님들 역시 꾸준히 왕돼지를 찾고 있을 정도라고.
왕돼지는 손님상에 고기가 오르기 전 화로불에 초벌구이를 해 나간다. 초벌구이된 고기는 연탄불에 노릇노릇 익혀 먹는 방식이다. 특히 고기가 두꺼워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고소하다.
고기를 많이 먹다 보면 느끼해지기 마련인데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시원한 김치국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사라지고 소화에도 도움이돼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한편 백 대표는 서산시승마연합회 회장으로 활동 중에 있으며 최근 왕돼지 옆에 4천원 대 국밥과 비빔밥을 판매하는 둥지마루를  개업해 운영 중에 있다.

■연락처:665-0645
■위치:동문동 다솔댄스스포츠학원에서 아뜰리에 지나 좌측 골목 진입. 100m 좌측(번화4길 7번지)
■가격:잰고기, 왕삼겹, 주먹고기, 껍데기(6천원), 잔치국수(3천원)
김창연 기자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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