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생물 낙지로 지친 기력을 되살려 드립니다!
마니아들의 호평 속에 성업, 박속낙지탕‧철판낙지 인기 상한가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 중 하나인 낙지, 그러나 호불호가 극명한 탓에 그동안 쉽사리 접하기 힘들었다. 최근 대형체인점이 많아지면서 수월하게 낙지를 맛볼 수 있게 된 반면, 맛은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낙지 마니아들의 아쉬움이 큰 형편.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지간한 내공을 가지고 낙지음식에 발을 들여놨다가는 한여름에 된서리 맞기 딱 좋은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월 동문동 먹자골에 낙지전문점 ‘뻘 이야기’(대표 안시윤)가 떡하니 오픈했다.

일단 거기서 거기 같은 비슷한 맛을 선보이는 체인점이 아닌 정통파 낙지전문점이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내공은?’하고 궁금해할 사람들이 있는데 개업한지 몇 개월 안됐다고 이곳을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뻘 이야기’의 안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서산지역에서 낙지하면 알아줬던 ‘낙지촌’을 운영했던 배태랑 중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업초창기에는 많이 고전했지만 탄탄한 요리실력을 바탕으로 독학 끝에 자신만의 래시피를 개발했다는 안 대표는 집에서 먹는 음식과 똑같은 맛과 정성을 고집한다.

이런 영업철칙 덕분인지 자리를 옮긴 후에도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업 중이고, 서산에서 우연히 낙지를 맛본 외지 손님들의 반응도 여전히 뜨겁다.

정통 낙지전문점답게 이곳의 효자 메뉴는 박속낙지탕과 철판낙지. 하지만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점심메뉴인 백반과 보리굴비 정식, 칼국수 등도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든든한 메뉴들이다.

또한 1층은 홀로 이뤄져 있는 반면 2층은 8개의 크고 작은 룸으로 꾸며져 있어 가족 모임, 직장인 회식 등 모든 형태의 모임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여기다 앞서 밝혔듯 혹시 낙지를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해 입맛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일사천리로 풀리는 곳이다.

또 하나 다른 식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뻘 이야기’만의 특별함이 있는데 바로 가게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골동품 들이다. 안 대표가 취미 생활로 모은 골동품들은 박물관 급 물건들도 많아 낙지로 기운을 차린 후 잠시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악착같은 더위에 기력을 잃은 당신에게 ‘뻘 이야기’의 낙지가 제격일 듯하다.

■위치 : 동문동 246-6, 먹자골 서산공구 밑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메뉴 : 박속낙지탕‧철판낙지 - 대 8만, 중 6만, 소 4만원 이 외 다수

■문의 : 041-666-6644, 010-4568-5016(안시윤 대표)

 

인터뷰 ‘뻘 이야기’ 안시윤 대표

안시윤 대표는 초창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금은 낙지 전문가라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리고 정직과 정성이 ‘뻘 이야기’가 손님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의 꿈은 다른 맛 집 사장님들보다는 소박했다. 식당 하는 사람들의 꿈이 자기 체인점을 갖는 것인데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나 정도 더 가게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이유는 아무래도 자신의 손길이 안 닿은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기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렇게 꼬장꼬장한 방침에 따라 이곳은 낙지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안 대표는 굳이 바다에 가지 않아도 ‘뻘 이야기’에서 낙지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과연 낙지전문점다운 포부였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