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고민 많은 청춘은 이곳으로 오라!
지역 청소년들의 상담과 복지 전담 기관

복잡해지는 세상살이 청소년 고민도 각양각색

눈치 보지 않고 마음 속 이야기 꺼내 수 있는 곳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살이, 어디에다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것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 1989년 청소년상담실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서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허브기관으로 청소년 상담, 보호, 지원기능 수행, 지역의 인적자원 개발 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복지증진을 담당하며 그 역할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곳을 방문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박주란 센터장

지난 1998년 청소년상담실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을 때는 혼자 근무했었는데 지금은 총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금의 자리(서령로 136 서산문화복지센터 3층)로 이전했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란 이름에 맞게 청소년을 비롯해 부모, 교사, 가족 등 청소년과 연관된 광범위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상담과 활동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소년의 인권자체가 거론되지 않았던 과거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권이나 자녀양육태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사회적 시스템이 청소년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서산시의 경우 이러한 문제에 일찍 관심을 가졌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을 통해 다른 지역보다 앞서 문제해결에 나선 편이다.

우리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의사결정 권리를 자연스럽게 무시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식으로 자기결정권 없이 자란 청소년들은 미성숙한 어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야만 한다. 이는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아직 미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행동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이 역할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센터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센터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

 

유인화 통합지원팀장

지역사회청소년 통합지원체계는 위기 청소년에게 지역사회내의 활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연계해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청소년 지원 네트워크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상담 후 해결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제공기관에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쉽게 말해 상담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통합지원팀의 역할이다.

현재 13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1388청소년지원단에는 14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위기청소년 발굴, 구조, 지원 등에 힘을 보태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서산시청소년지원센터의 ‘꿈드림’도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에는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학업중단 숙려대상 등 잠재적 학교 밖 청소년 포함) 등이 참여할 수 있으며 9~24세까지 가능하다. 학업복귀 프로그램인 해밀과 자립준비 프로그램 두드림, 특성화 프로그램 등 한때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주저 없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신청은 직접 방문하거나 ☎041-669-9056 또는 청소년 상담전화 1388로 문의하면 된다.

 

함희영 상담팀장

9년 전 청소년 상담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개선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친구들도 자주 보여 기쁘다.

그런 반면에 아직도 상담을 껄끄러워하는 어른들이 있어 아쉽기도 하다.

청소년들과 대화를 해보면 부모님과의 갈등부터 시작해 학교에서의 대인관계, 인터넷 과다 사용 등 세상이 복잡해짐에 따라 고민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감정조절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 특징이다. 이렇게 고민의 양상이 세분화되다보니 상담도 이에 맞게 변하고 있다.

상담팀에서도 청소년전화 1388을 비롯해 개인상담과 사이버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상담영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도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모교육, 동반자 사업 외 5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원스톱지원센터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가해자특별프로그램과 피해자보호프로그램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철이 없지 않다. 한사람의 온전한 인격체로 봐주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전혜경 청소년동반자

청소년동반자는 청소년 상담분야 전문가가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로 기존 상담을 진화시킨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에서 더 나아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심리‧정서적 지원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위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숙식, 교육, 의료, 보건, 취업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실질적인 생활지원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면서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문제를 전적으로 해결해주려고 나서는 것 보다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우리사회가 조금만 도와주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친구들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간혹 한때의 잘못을 가지고 낙인을 씌워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어른들이 꼭 반성해야할 문제다.

청소년동반자는 말 그대로 청소년 여러분과 늘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혹시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생겼다면 주저 없이 청소년동반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

언제나 문은 열려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 노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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