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사회복지관, 참전용사 위한 프로그램 호응

▲ 6.25와 월남전 참전 용사들이 미술심리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전쟁터를 누볐던 역전의 노병들이 총 대신 가위와 종이, 크레파스를 집어 들었다.

지난 5일 서산시보훈회관 회의실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들로 서산석림사회복지관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참전용사의 심리적 안녕감 증진과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 참여자들이다.

진짜 사나이란 부제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계속되며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심리적 안녕감 증진과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6.25 8명과 월남전 7명 등 총 15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 감정 경감을 위한 미술심리상담 프로그램(총 15회)을 비롯해 플라워테라피, 웃음테라피,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돼 참전용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도 참전용사들은 이현숙 강사의 지도아래 진행된 미술심리상담 시간에 비록 서툰 솜씨지만 가위로 종이를 자르고, 색칠을 하며 열심히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전용사들은 “그동안 무슨 때만 되면 행사를 여는 것이 전부였지 이렇게 마음속에 있는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활동은 처음”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 인터뷰 서산석림사회복지관 최미숙 사회복지사

이번 프로그램의 의의는?

그동안 참전용사들의 실제적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시도가 지역에서는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 6.25 참전용사들의 경우 고령이 대부분이어서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참전용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전쟁이 끝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속마음에 내제된 고통이나 아픔 등이 프로그램을 통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전쟁에서 입은 상처와 충격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프로그램이 참전용사들의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 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