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옥 서산경찰서 남면파출소장

지난 7일경 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 씨(50세, 여)가 일행들과 함께 태안 안면도를 여행왔다가 모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귀경 후 뒤늦게 옷(사파리)을 깜박 놓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옷값을 따지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박 씨에게 이 옷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깊게 새겨있었다.

어머니가 생전에 딸에게 옷 한 벌 만이라도 꼭 사주고 싶다며 단둘이 옷가게를 들러 옷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뇌출혈로 운명을 달리하셨던 눈물겨운 향취가 묻은 옷이었고 유품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안면도에서 귀경 후 3일째 되던 날, 안면도 식당 상호만 어렴풋히 기억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112신고를 했다. 이에 서산경찰서 남면파출소 박재한 경위와 이병길 경사는 딱한 사정을 전화로 전해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하였으나 동일 상호는 없어 신고자가 식당 옆에 설렁탕 집이 있었던 것 같았다는 말을 근거로 안면도 백사장항과 드르니항 일대 50여개 식당을 약 2시간 가량 직접 방문 상호가 비슷한 안면식당(상호명)에 가서야 옷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목메여 3분여 동안 말을 하지 못하였고 “이런 것 까지 신고하는 것이 너무 미안했지만 꼭 찾고 싶은 귀중한 옷이었다”며 경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런 사실은 그녀가 감사의 편지를 보내 경찰서에 뒤늦게 밝혀지면서 주변에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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