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시인, 의사)
진달래
초가집 울타리
얼기 설기 핀 진달래 꽃도,
골짜기 건너 저만치
수줍게 핀 진달래 꽃도,
초사월 추운 날
봄을 알리는 전령이나 된 듯
활짝 피어 있다.
곧고 굵지도 못하니
재목도 아니되고
열매마져 없으니
맛 볼 것도 없어라.
꽃 아니면
무엇으로 너를 알리며
꽃 없으면
무엇에 쓰랴 !
곱디 고운 너를
두견주 빚여 마시고
꽃지짐 붙쳐 안주삼아
너의 몸을 희롱하고 싶다만
기여이 봄을 알리는 너를
차마,
어찌 그럴 수 있으랴.
2015.4.13.
12일 용봉산 등산 후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