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 유일하게 하나 남은 지게
들판은 요즘 농기계들의 세상이다.
써래, 쟁기, 이앙기, 모 실어 나르는 기계, 트렉터 등 동네마다 조용하지 못하다. 옛날에는 우마차가 자갈이 깔린 신작로로 다니면서 못단이나 볏단을 나르는 유일한 운송수단이었고, 좁은 논두렁은 지게로 져 날랐다.
지난주에 수석동 한 모내기 현장에서 지게로 모를 져 나르는 한 청년을 보았다.
“어허, 요즘 누가 모를 지게로 져 나른댜~?” 사진 찍는 기자에게 그 청년은 “왜 찍는데유~. 신문에 내려구유~. 지게를 진 폼 워때유~.”
“논두렁이 너무 좁아서 지게로 져 날라야 해유~.”
“지려거든 많이 좀 지고 가지.”
기자의 농담에 한 바탕 웃음이 인다. 청년이 진 지게는 동네서 유일하게 하나 남은 지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