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스승의 날! 그래도 ‘포기’는 없다!
상태바
우울한 스승의 날! 그래도 ‘포기’는 없다!
  • 방관식
  • 승인 2016.05.15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승만 자축하는 씁쓸한 스승의 날, 커지는 소외감

미래 책임질 인재 육성이란 소명으로 마음 다잡아

진정한 스승의 모습 보이기 위해 오늘도 교단에...

제35회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 서산중학교 교정에서는 서산시 교육자대회 및 교육장기 배구대회가 열렸다. 스승의 날을 축하하기위해 열린 행사였지만 운동장에는 오직 교사들만이 있었다. 평상시에는 교육공동체란 테두리 안에서 식구처럼 지내던 학부모들도, 함께 교실에서 웃고 떠들던 학생들도 없었다.

참된 스승의 가르침과 사랑을 되새기고,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스승의 날이 언제부터인가 스승만의 잔치가 됐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환한 미소의 끝자락에는 진한 씁쓸함이 묻어났다.

군사부일체란 옛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과거 스승의 날은 어버이날과 격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깊은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스승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스승의 날이 도리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맘때쯤이면 잦아지는 상급기관의 불시점검 공문이나 시도 때도 없이 앵무새처럼 읊어야하는 청렴서약도 가슴을 짓누르는 큰 돌이다.

일부 몰지각한 교사와 학부모들에 의해 스승의 날이 얼룩졌던 과거의 잘못된 풍토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도, 우리 교육의 100년 대계를 위한 필수 코스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극소수의 잘못을 침소봉대 해 전체 교직사회를 폄하하고, 정당한 교권마저 제한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부딪칠 때면 밀려오는 서글픔을 감당할 길이 없다.

하지만 현시대의 스승을 더 슬프게 만드는 것 땅바닥에 떨어진 체면이나 위치가 아니라 이러한 풍토 탓에 학생들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것에 주춤거리는 자신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스승들은 다시금 자신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들에게는 미래를 책임져야할 인재를 키워야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스승의 날이지만 스승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제자들에게 포기를 가르치는 스승은 없다. 이것이 이유다.

축하는 고사하고,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자축해야만 하는 스승의 날이지만 운동장에 모인 스승들은 자신들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겼다. 아무리 세상이 자신들의 본심을 몰라줘도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스승의 진정한 모습이란 것을......

 

 

>> 인터뷰 대산초등학교 최보람 교사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대산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보람 교사는 지난 3월 1일 교단에 선, 2달을 갓 넘긴 새내기 교사다. 아직도 선생님이라 불리는 자신의 모습이 얼떨떨하다는 최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교사로서 첫 스승의 날을 맞은 최보람 교사와 대화를 나눠봤다.

 

첫 스승의 날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교사로서 맞이한 첫 스승의 날이라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학생시절의 스승의 날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오늘 교사로서 느낀 자부심과 긍지를 잊지 말고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언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지금 대산초 4학년 2반 담임을 하고 있는 걸보면 선생님하고 정말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정말로 원하던 선생님이 된 만큼 과거에 제가 선생님을 보고 꿈을 키웠듯 지금의 제자들이 저를 보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옛날과 지금의 학교, 무엇이 가장 다른가?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하고 깜작 놀라게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너무나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과 가장 친한 사람이 선생님이다. 멀리서부터 선생님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이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첫 제자들에게 선생님이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처럼 올바르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아직은 짧은 인연이지만 평생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전해주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