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서산갯마을 되기 위해 주민 합심

▲ 중왕2리에 건립된 서산갯마을 노래비

가수 조미미가 부른 서산 갯마을이란 노래는 한 번씩 들어봤을 법 하지만 실제로 갯마을이 어디인지는 서산사람들도 잘 몰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지곡면 중왕2리에 서산갯바을 노래비가 건립되면서 이 마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서산갯마을로 자리 잡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중왕2리는 2000ha의 갯벌에서 나는 신선한 수산물로 유명한데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 ‘서산 어량(일명 어살) 10개 중 중왕리의 청어가 첫 번째이다’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서산갯마을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비 건립과정과 건립 후, 진정한 서산갯마을이 되기 위해 주민들이 벌인 노력도 눈길을 끈다. 중왕2리 출신인 경원대 김창곤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노래비 건립을 위해 주민들은 끔찍한 유류피해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노래비 건립에 힘을 보탰고, 결국 노래비건립추진위원회 자체적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알찬 결과를 이뤘다.
건립이후에도 주민들은 멈추지 않고 노력을 계속했다. 노래비 건립 다음해부터 왕산포구서산갯마을 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이어왔다. 요즘 흔하고 흔한 것이 축제인 탓에 “뭐 그리 대단한일?”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중왕2리 왕산포구서산갯마을축제는 앞서 노래비 건립이 그랬듯, 100% 주민들만의 힘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주민자치 축제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마을 발전으로도 이어졌다. 축제 성공의 여파로 ‘색깔 있는 마을’에 선정된 중앙2리는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마을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기는 성과도 이뤘다. 최근 중왕2리는 인근 어촌계와 협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리, 왕산, 도성어촌계가 함께하는 지곡어촌마을 권역단위 정비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작은 마을 한곳에서 벌이는 사업도 힘든 마당에 여러 마을이 함께해야하는 권역별 사업이라 많은 어려움은 필연적이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왕산포구갯마을축제를 개최하며 쌓아온 내공을 이웃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5회 왕산포구갯마을축제의 성공에도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데 세계 5대 갯벌로 명성이 높은 가로림만에서 나는 바지락을 비롯한 신선한 수산물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다음달 23~24일 양일간 지곡 중왕2리에서 제5회 왕산포구서산갯마을축제가 열린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중왕2리에 가볼 것을 권한다.

인터뷰 이대복 왕산포구 서산갯마을축제 추진위원장

“살기 좋은 어촌 만드는 것이 바람”

이대복 위원장은 지난 2010년 노래비 건립 당시에는 건립추진위원장을 축제가 시작된 다음에는 5년간 축제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서산갯마을과는 밀접한 인연을 맺어 온 인물이다.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해 보자는 마음으로 추진위원장을 맡은 후 이 위원장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모든 축제에 참가하면서 안목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마을 주민 스스로 5년이란 세월동안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만큼, 축제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지만 좀 더 알차고, 내세울만한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위원장 타이틀이 하나 또 생겼다. 권역단위 정비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다.
과거 서산갯마을을 부른 가수 조미미 씨를 꼭 섭외하려고 했을 만큼 축제에 관한 열정이 높은 그는 권역단위 정비사업을 성공시켜 중왕2리는 물론 인근 어촌지역까지 다 발전시켜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농사처가 없어 배를 타고 남의 동네까지 가서 고생해야했던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는 곳보다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어보자는 바람을 젊은 시절부터 마음속에 간직해 왔다.
사업이 완료되면 일부 해안가에 데크가 설치되고, 산책로를 통해 모든 권역이 하나로 이어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추진위원장은 “왕산 낙지가 인기를 끌고, 축제가 활성화되면서 중왕2리를 찾는 관광객들은 많아지고 있는 반면 주차장을 비롯한 도로시설은 제자리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활로를 찾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는 한편, 주민들의 단합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혀 믿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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