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정통 밀면을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들깨칼국수와 들깨수제비도 인기 만점

마니아들 발길 이어지는 저력 있는 맛 집

▲ 서부평생학습관 인근에 있는 밀면나라는 밀면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부평생학습관 인근에 위치한 밀면나라(석림1로 56‧☎662-8207)는 충청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밀면이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맛 집이다.

생소한 음식인지라 약간의 설명을 곁들이자면 밀면은 부산지역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여름철에 즐겨먹는 밀가루로 만든 찬 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냉면하고는 사촌지간으로 재료가 밀가루냐 메밀이냐는 차이점이 있다.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해도 ‘밀면이 뭐지?’하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밀면 맛을 그리워하는 타지방 손님들과 새롭게 밀면 팬이 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경에 밀면을 선보일 예정인데 냉면에 식상한 미식가들이라면 한방육수를 사용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밀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이겨보기를 권한다.

▲ 밀면나라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인 들깨수제비. 고소한 맛에 매료된 단골들이 늘어나면서 십중팔구는 들깨가 들어간 메뉴를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마니아 손님들이 많기로 특히 유명한 곳이다. 밀면도 생소하지만 들깨칼국수와 들깨수제비 등 주력상품 모두가 5년 전만해도 서산지역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음식이 아니었다.

칼국수 한 그릇을 팔아도 좀 특색 있는 걸 손님상에 올리자는 고현자 대표의 영업방침 덕에 밀면나라에서는 일반 칼국수보다 들깨칼국수의 위세가 더 등등하다.

5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여름철에는 밀면이 그 밖의 계절에는 들깨칼국수와 들깨수제비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별미 삼총사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밀면나라는 독특한 맛에 중독된 충성도 높은 단골들이 주를 이루는 마니아 맛 집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 잘 숙성된 깍두기와 겉절이는 칼국수, 수제비와 찰떡궁합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만큼의 노력이 뒤따라야만했다. 서울에서 시동생의 가게를 도와주다 접하게 된 밀면을 고향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원고장인 부산에까지 원정을 가서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고현자 대표는 항상 주방에서 진을 치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맛을 가진 음식을 내놓기 위해서는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몇 년 단골도 밀면나라 사장이 누군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꽤있다고 한다. 하긴 맛있는 것을 찾아온 손님에게 사장이 누구인들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 가슴 속까지 시원한 밀면도 좋고, 고소함이 입안 한 가득 퍼지는 들깨칼국수나 들깨수제비도 감동일 듯하다.

방관식 기자 afgm502@hanmail.net

 

>> 인터뷰 밀면나라 고현자 대표

“밀면의 진면목 서산에 알리고 싶어”

밀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6.25 당시 북쪽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메밀보다 저렴한 밀가루로 냉면처럼 만들어 먹던 것이 유래가 됐다. 부산과 경남지역, 서울 등에서는 유명하지만 서산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아직 생소한 음식이다. 냉면에 비해 면발이 부드러워 소화도 잘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서산시민들에게 밀면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업 철칙 같은 것이 있다면?

한 그릇을 상에 올려도 최선을 다한 특색 있는 맛을 선보이고자 노력한다. 몸에 좋은 한방육수와 해물육수를 쓰고, 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꼭 8시간 이상 숙성시키는 것, 겉절이는 매일아침마다 직접 버무리는 것 등이 이를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이다.

▲ 매일 아침마다 버무리는 겉절이의 맛 또한 일품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간이 흘러 지역에서 밀면이 유명해지면 밀면나라 이름을 내건 체인점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맛과 품질에 자신 있는 음식을 손님상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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