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교육협동조합 이희출 교육국장이 추천하는
사벽의 대화 저자 지허스님 출판사 도피안사

이 책의 출판을 기획하고 펴낸 송암지원 스님(도피안사)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떨리는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난 처음 이글을 대했을 때 ‘엉엉’ 소리쳐 울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글에 배어있는 수행자의 진정성과 쇠다리도 녹일 뜨거운 구도열, 자신들에게 몹시 엄격한 수행의 자세. 수행자로서 미치지 못하는 내 자신의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선방일기』로 유명한 지허 스님의 두 번째 저서. 『사벽의 대화』는 끝없이 치열한 수행을 견지해 밤하늘의 별빛과 같은 지성의 자취를 남긴 지허 스님의 토굴일기다.
마실교육협동조합 이희출 국장은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난 세월 일관된 신념과 의지로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는 탓이라 했다.
정진이란 무엇인가? 지허스님은 강원도에 자리한 정암사 근처의 ‘심적’이란 토굴에서 1962년부터 1년간 찧은 꿀밤(도토리의 경상도 사투리)가루를 주식으로 날무에 소금을 뿌린 것을 반찬으로 세끼를 연명하면서도 토굴수행에 정진했다.
“대전에서 민청 간사를 잠시하고, YMCA에서 실무로 15년 세월을 보냈지요. 당시 YMCA는 고루한 사회통념을 깨고, 생태유치원, 시민대학 등 새로운 사회 이슈를 선점해 나가는 활동 으로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담당했고 그 속에서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평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실상 사회단체 실무라는 것은 경제활동과는 거리가 있는 까닭에 적은 보수에 1인 3역의 일을 처리해야 하는 고단한 삶이다. 맡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서는 감내하기 어렵다.
“조직은 실무와 이사진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조화를 이루듯이 돌아가는 거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지 못했어요. 실무자로서 보다 더 치열하고 보다 더 정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죠.” 
그는 조직사회의 갈등은 문제를 정확히 볼 줄 아는 통찰력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천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러기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국장은 마실교육협동조합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람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노래한다. 아이를 살리고, 부모를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꿈꾼다.
가로림만생태교실과 갯벌체험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인문학교실에서 사람을 이야기 한다.
최근 시작한 약초교실에서 한 수강생은 “길가에 자라는 이름 모를 풀들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 배운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후회 없는 삶이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 하는 것. 일관된 신념과 의지로 치열하게 사는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범부가 고뇌 속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까닭은 자기 자신에겐 언제나 관대하기 때문이오. 자신의 과오엔 눈을 감지만, 타인의 과오엔 눈을 부릅뜨는 게 범부의 소행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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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록되는 나치의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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