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련 시설물은 정부차원에서 최적지 판단해 조성해야”

이익 쫓는 개인사업자에 맡길 사안 아냐

폐기물매립장 설치 시 환경재앙 불 보듯

 

서산시가 2016년 새해부터 환경문제로 떠들썩하다.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주장하는 대산읍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는 환경과 관련한 문제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중 장동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는 수년째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사업장 인근 주민들은 물론 지역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이번호에서는 장동전국폐기물 매립장 반대 대책위원회 정진국 위원장을 만나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들어봤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무엇인가?

장동 470-1 지역에 세운다는 매립장은 일반폐기물도 아닌 산업폐기물로 전국에서 발생하는 소각재, 병원적출물, 폐합성화합물, 발암소각재, 석면 등 환경과 인체에 최악인 폐기물이 유입된다. 상식적으로 사업자가 신청한 장동지역은 이런 산업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설 자리가 아니다. 사업예정지 인근에는 8개 부락 2천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1km 조금 떨어진 곳에 오산초와 서령초 학생 1천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장동 푸른솔 아파트를 비롯해 4개 아파트 3천 세대, 7천여 명의 주민이 1~3km 내에 거주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다 세워도 될까 말까한 판국에 거주지 인접지역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세운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 못할 일이다. 또한 이 지역은 간월호 상류에 위치해 드넓은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누가 산업폐기물 매립장 근처에서 생산한 쌀을 친환경 쌀이라고 먹겠는가? 여기에 천수만을 찾는 철새보호차원이나 항공군사작전 지역 등 불가한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도 컸다?

지난 2013년 1차 사업추진 당시 사업자 측은 온갖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회유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지역 통장들에게 뇌물을 주는 등 불법적인 행태를 수도 없이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순박하기만 했던 지역주민들 간에 불신도 발생했고, 금품 수수관련자들이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지역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 후로 수년이 지난 지금도 사업자 측은 지난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지난 2월 금강유역환경청에 매립장 허가신청을 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거기에 같은 달 본인에게 2백만 원의 뇌물을 건네는 등 불법적인 작태를 여전히 벌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지역민 100인이 연대해 서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

이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업자 측이 더 이상을 서산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큰 바람이다.

 

관할 행정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 했듯 산업폐기물 매립장 같은 시설은 최적지를 고르고 골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장동 상황은 이익에 눈이 먼 사업자가 서산시민과 지역의 고통은 전혀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개인사업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정 필요하다면 정부가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정답이다.

 

앞으로의 행동방향은?

전 주민이 결사반대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2차 매립장반대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대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장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매립장 건립 시 서산시내 지역도 바람의 영향 등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이 땅은 우리만 살고 버릴 곳이 아니다. 후손들에게 청정지역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서산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간곡하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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