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이병노

조선후기 실학자 최한기는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고 하였다.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이 선거(사람을 뽑는 일)에 있다는 뜻이다. 오는 4월 13일에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우리지역의 우락(憂樂)을 책임질 인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다.

공정한 선거란, 유능한 후보자가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운동 과정을 거쳐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투표와 개표가 공정하게 관리되어 유권자의 의사가 정확하게 투표결과에 반영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예비후보(후보)들은 선거라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전투에 임하면서 자신의 선거법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민심의 바다에서 소용돌이치는 진리를 찾아내야 하며, 유권자들은 양심에 따라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여 투표하여야 한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20대 총선 선거사범 286명이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는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선관위에 적발된 선거사범 건수가 지난 19대 총선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선거사범의 유형별로는 흑색선전이 28.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금품선거와 여론조작 사범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특히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을 악용한 흑색선전이나 묻지마식 의혹 제기, 특정 지역이나 성별을 비하하는 행위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하였다 한다.

검찰에서는 이번 총선 수사는 어느 때보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소속 정당이나 당락, 지위고하를 떠나 정치적 중립에 관한 어떤 시비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였으니 환영할 일이다.

선거는 말의 잔치다. 선거는 나라와 지역의 앞날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기회이다. 시민은 주인이 되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렇기에 모든 예비후보(후보)들은 자신의 꿈과 비전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선택받아야한다.

지금 예비후보들은 가종 행사, 마을회관 등을 돌며 명함을 나눠주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선거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현안문제 해결방안, 지역발전의 구체적인 대안제시, 국정철학 등을 밝혀야 한다. 바람이나 네거티브 또는 요행을 바라지 말고 지역을 위한 비전제시 그리고 이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누가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능력이 있는지 냉정히 생각하고 투표해야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 분위기에 휩쓸리는 투표가 아니라, 냉정한 판단에 따르는 선택이어야 한다.

우리의 선택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다. 관계기관의 수사나 시민의 제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예비후보자들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자세로 선거법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른다면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지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확고히 놓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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