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유가 시민 행복의 지름길”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쳐 이제는 문화가 대세인 시대가 됐다. 잘 만든 영화 한편이 자동차 회사의 1년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그런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문화 환경은 아직 척박하기 그지없어 이런 이야기는 먼 나라, 혹은 꿈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문화원이 있어 희망이 보인다. 서산문화원 이준호 원장을 만나 지역문화예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원은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은 잘 아는 반면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곳이 문화원이란 곳이다. 서산문화원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한편 연구를 통해 계승발전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지역축제를 담당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 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서산문화원에서 하는 일은?
앞서 말했듯 문화발전을 통한 서산시민들의 행복증진에 힘쓰고 있다. 지금은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 평생교육을 표방한 각종 문화학교(교실)를 운영하고 있지만 원조는 문화원이다.
서산문화원 문화학교의 특징이라면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교육, 수준 높은 강사진, 풍부한 전통문화 콘텐츠 등이다. 지역전통문화를 수호하는 곳인 만큼 명리학, 풍수학, 사물놀이 등 우리 문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조사, 문학제, 스산의 숨결 발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서산문화원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꼽고 싶다. 과거 문화원에서 축제를 연구, 개발해 국가지정축제로 선정됐으나 그 뒤 관 주도의 축제가 되면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서산문화원이 다시 주관하면서 2014년까지 연속 3회에 걸쳐 국가지정축제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15년에도 좋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의 성공 비결은?
지역축제에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스며들어야 한다. 서산문화원은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역사 체험이라는 기본 골격 아래 매년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투입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관 주도 축제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주민 위주가 아닌 실적 위주의 축제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다.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8년 전부터 증설요구를 해왔는데 아직 성과가 없다. 문화원 증설과 함께 꼭 필요한 것이 지역의 역사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다. 규정상 외부로 반출된 유물을 다시 가져오기는 불가능한 만큼, 수장고 문제는 행정기관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다. 이밖에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느끼고 있는 소외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를 사랑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서산문화원에서 많은 시민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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