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피해자 90명 모집, 돌려막기식 범행
피해금 대부분은 외제 차량 및 아파트 구매비 등으로 소비

경품차량 판매 구실 30억대 사기 피의자 3명 검거

서산경찰서(경찰서장 김석돈)는 “차량을 먼저 할부로 구매한 후, 차량 가격의 65%를 현금으로 주면 나머지 할부금은 경품업체에서 완납해 주겠다”며 피해자 90명을 상대로 차량 할부금 대납 명목으로 약 30억 원을 속여 뺏은 L 씨(남·25)를 구속하고, L 씨의 삼촌인 Y 씨(남·44)와 외삼촌 B 씨(남·4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L 씨는 군 제대 후 별다른 직업이 없이 생활하다가 인터넷 카페에 “경품 차량이 당첨되었다”는 글을 보고, 경품차량의 할부금을 대납해 준다는 구실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고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주범인 L 씨는 범행 초기 단계에는 주변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대기업에서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경품 차량을 지원해 준다”며 “차량을 산 후, 차량 대금의 65%를 경품회사에 주면 나머지 할부금은 세금 혜택을 위해 경품회사에서 지원해준다”는 등 인터넷에서 50억 원을 지급보증 해주는 신용보증서를 위조해 가족들을 믿게 하고, 가족들에게 받은 차량 대금 65%로 그 차량 할부금을 다시 내 가족들의 신뢰를 얻었다.

공범인 삼촌 Y 씨의 차량도 경품차량 명목으로 싸게 사들여 할부금이 모두 완납되자, 주범 L 씨를 믿게 됐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주변 지인들에게 경품차량 등을 소개하게 됐다. 특히 공범 Y 씨는 서산에서 00농장을 운영하면서 뉴스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한 유명인으로 그 유명세를 등에 업고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상당수 피해자는 ‘경품회사에서 할부금을 대납해 주고 있어 믿을 수 있었다’, ‘실제로 차량 할부금을 완납해 준 사람들도 많다’라며 또 다른 피해자를 소개하면서 피해규모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했다”며 “피해금 상당액이 앞선 피해자의 할부금 지급에 사용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식 범행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경찰서는 피의자들이 지난달 30일 “더는 할부금을 내지 못하겠습니다”는 내용으로 피해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지난 1일부터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피의자 전원에 대한 출국금지가 신청되고 금융계좌 분석 등을 통한 혐의 입증이 진행됐다.

서산경찰서는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90명으로 추가 피해자 확인을 위해 계속 수사를 할 예정이며,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사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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