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고향 발전위해 살아가는 대산 토박이!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을 ‘토박이’라 부른다.

지난 17일 만난 김창환(59) 씨도 대산 땅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 중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유별난 것은 한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고향땅을 지키며 수많은 일을 해왔다는데 있다. 그는 우선 뼛속까지 농협맨 이었다. 최근 대산농협 상무로 명예퇴직을 한 그의 근무기간은 무려 39년 2개월. 앞으로 어지간해서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서산과 지곡농협에서 4년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산농협에서만 세월을 보냈다고 하니 대산토박이다운 이력이었다. 하지만 그의 대단한 이력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 건넨 명함이 대산 땅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증명해 줬다. 현재 그의 명함에는 대산중학교 총동문회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뒷면에는 무려 15곳 정도의 전‧현직 직함이 있다. 대부분이 봉사단체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단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91년 대산JC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향 대산을 위해 조금마한 보탬이라도 돼 보자는 생각으로 이 단체 저 단체에서 활동하다보니 명함만 가득 채우게 됐습니다”

그동안 대산친목단체연합회장, 대산JC특우회장, 대산초중 운영위원, 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던 그는 현재도 대산장학회 이사, 대산노인대학 후원회 위원, 농촌지도자, 대산초 총동문회부회장, 서산장애인 후원회원 등 여러 분야의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병행해 이렇게 많은 단체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는 열정과 자기관리를 뽑았다.

고향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열망과 그 보다 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렇게 철저한 자기관리는 만학의 꿈도 가능하게 했다.

직장생활과 여러 사회활동 등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바쁜 일상을 보낸 그였지만 그 와중에도 방통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학업에 정진해 행정학 석사를 거쳐 조만간 박사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탓에 아무런 후회도 없을 듯 보이는 그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너무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좀 더 다양하고, 유연한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지난 것이야 어쩌겠습니까? 앞으로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더 생긴 만큼 고향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평생을 농협에서 농민들과 함께해온 그는 앞으로도 나날이 힘들어져가고 있는 농촌과 농민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계획을 말하며 웃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대산 토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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