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1통 한순기 새마을지도자

▲ 마을의 어지간한 일은 혼자 힘으로 뚝딱 해치우는 한순기 씨

오래전부터 동네 반장 겸 지도자로 봉사하는 한순기 씨는 70살이 다 되었지만 맥가이버로 통한다. 어느 누구나 알다시피 농촌에는 노령화 여성화가 되어 인구도 적어서 일손 구하기도 쉽지가 않은 것이 기정사실이다.

올해에 시장상을 받은 한 지도자는 수도, 하수구, 전기, 농사일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어느 분야라도 고장이 나면 어르신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는 것이 맥가이버 등장이다.

한창 바쁜 농사철이라도 부르면 와야 한다. 더러는 아내한테 쓴 소리도 듣지만 어쩔 수가 없다. 빈 밭에 채소라도 심어서 경노당 김장거리도 장만해서 준다.

못자리나 밭일을 할 적에도 그 집 일손이 모자라는 것을 알면 지나 가다도 맨발로 잠깐 도와 주는가하면 누가 보지 않아도 물꼬 한번 봐주고 간다.

여기 번쩍 저기 번쩍 눈길 한 번 주고 가는 것도 어르신들한테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

몇 년 전에도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홀몸노인 가정에 느닷없는 폭우가 쏟아져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주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준 것도 한순기 지도자였다.

특히 올해 한파에도 봉사는 비켜가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의 집에 물이 꽁꽁 얼어 보일러가 안 되자 전기난로를 얻어다 추위를 무릅쓰고 녹여서 원상복구 해 놓았다.

"어르신 댁에 어떻게 보일러가 고장 난 것을 알았어요”하는 질문에 “본인이 우리 집에 가서 보일러가 얼었는지 알아보라고 걱정스런 전화가 와서 보니까 다 얼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3일이나 걸렸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웃는다.

어르신은 지도자가 아니면 어느 누가 빈 집에 가서 고쳐 주었겠느냐고 고마운 말을 무엇으로 다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지도자를 가리켜 “없어서는 안 될 지도자로 만능 살림 꾼 영원한 지도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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