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용품, 전통시장이 마트 보다 약 5만8천 원 싸”

수산물, 육류, 채소류에서 약6천 원 이상 차이

전체적 경기 분위기 ‘싸늘’

▲ 설을 맞은 동부전통시장과 지역 내 마트의 모습. 설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평소와 다름없는 한산한 모습에 얼어붙은 경기를 엿볼 수 있다.

서산시대가 설 명절을 맞아 지난달 27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A, B)를 대상으로 설 차례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차례용품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4인 가족 기준)은 동부전통시장이 평균 208,755원, A마트는 평균 266,661원, B마트는 평균 265,836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5만 7천 원에서 5만 8천 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품목 27개 중 동태포, 황태포, 쇠고기 등 2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감, 밤, 밀가루, 술(청주) 등 4개 품목이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상태다.

특히 전통시장은 수산물, 육류, 채소류에서 약6천 원 이상의 큰 가격 차이를 보였으며 과일류와 기타 품목에서 3~4천 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동부전통시장상인회(회장 최연용)에 따르면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육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 가격이 하락한 상태이며 쇠고기는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공급량이 크게 줄고 설명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계란은 산란용 닭 마릿수의 증가로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 상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사과, 배, 대추 등은 지난해 기상호조로 작황이 양호한 가운데 소비침체가 겹치면서 도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연이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전통시장상인회 최연용 회장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는 가격이 상승한 반면, 사과, 배 등의 과일류는 가격이 하락해 전반적으로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역 내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가판매, 경품, 이벤트 행사 등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리고,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을 마련해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민경제의 터전인 전통시장에 고객유입을 유인하기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활성화된 상황이어서 ‘소비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 향상된 고객서비스로 준비된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가계 부담을 크게 덜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포함한 전체적인 차례용품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량이 증가한 사과 등의 품목을 제외하고는 설 차례용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설 성수품 가격안정을 위해 금주 초부터 설 전 까지 10개 중점관리품목의 공급량을 평시대비 1.4배 이상 늘리고, 지자체 및 농협판매장 등을 통한 할인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10개 중점관리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한편 연초부터 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지역 내 소비자 심리 역시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설명절을 앞두고 지역경기 성장세가 이뤄질지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이마저도 장담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설을 약2주 앞둔 시점에서 전통시장과 마트 등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평소와 다름없다. 명절 음식 및 용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북적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얼어붙은 경기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이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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