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절실“

이정일 씨는 요즘 서산시가 자랑하는 전문자원봉사자 중 한사람이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문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그녀는 매월 두 번째 화요일이면 이‧미용 도구를 챙겨 지역의 어르신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간다.

자원봉사와의 인연은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자모회장을 맡아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한다.

“자모회장을 4년 하는 동안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발전기금을 없애고,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지난 2008년 서림초어머니봉사단을 결성했습니다”

지역에서 최초로 봉사단을 만든 후 ‘봉사는 꾸준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작업장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펼쳤고,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작은 금액이나마 교복장학금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어머니봉사단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본 한 지인의 권유로 방통대에 진학한 그녀는 청소년 교육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공부는 봉사에 대한 생각을 더 넓혀줬고, 자연스럽게 대상도 많아져 전문자원봉사에까지 이르게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석남동엄마순찰대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10명의 회원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야간이면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탈선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대장으로서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대원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대원들이라 이제는 봉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도 확실해 적은 인원이지만 언제나 든든합니다”

그녀는 새해부터 대원들과 한 가지 일을 더 벌였다. 한 달에 한번 노인요양원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자녀들도 참여시켜 어르신들에게 네일아트나 말벗이 되어주는 역할도 맡길 참이다. 어려서부터 몸에 익힌 봉사정신이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살이 탓에 봉사활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의 지인들에게 함께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하게 된다는 그녀는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하루라도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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