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전국 평균가격보다 휘발유 20.15원, 경유 24.48원 높아
주유소, 유류세, 인건비 등 빼고 나면 리터당 이익은 50원 ‘죽을 맛’

지난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서 조사한 전국 유가동향에 따르면 지곡면 오토벨리(주)가 서산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팔봉면 태평 제2주유소가 경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벨리(주)는 셀프주유소로 휘발유 1,309원, 경유 1,089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셀프주유소가 아닌 일반주유소인 경우에는 잠홍동 서동주유소가 휘발유 1,333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평 제2주유소 역시 셀프주유소로 휘발유 1,329원, 경유 1,069원으로 경유가격이 서산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잠홍동 서동주유소의 경유가격이 1,076원으로 조사돼 지역 내 일반주유소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 내에서 가장 값비싼 휘발유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곳으로는 잠홍동 SK네트웍스 ㈜잠홍주유소가 1,599원으로 조사됐으며 경유가격 역시 SK네트웍스㈜잠홍주유소가 1,279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지역 내 주유소 간 최대 가격 차이는 휘발유 290원, 경유 210원을 보이고 있다.

전국 휘발유 및 경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각각 1,376.16원, 1143.52원이며, 충남지역 평균가격은 리터당 각각 1386.18원, 1152.93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산의 경우 휘발유 및 경유 평균가격이 각각 1,396.31원, 1,168.00원으로 조사됐으며 전국 평균가격보다 각각 20.15원, 24.48원 높은 상황이다. 충남도 평균가격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10.13원, 15.07원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휘발유 1ℓ당 약 880원, 경유 약 640원 세금, 주유소 ‘폭탄’

오피넷의 자료를 통해 엿본 서산은 유류가가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유류시장 평균가격을 비롯한 충남 평균가격보다 높아 ‘유가 부담이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SK 주유소, GS 칼텍스 등 유명 주유회사로부터 유류를 공급 받는 주유소가 많은 지역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타 지역 보다 값비싼 가격을 고수하는 서산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문 닫는 주유소도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이는 비싼 임대료와 경기불황 등의 사유로 휴업에 들어간 주유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NH농협 등 면세유 혜택이 여전해 농업지역과 산업지역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의 경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대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휘발유는 1ℓ당 약 880원, 경유는 약 640원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인건비, 정유사 구입비 등을 제외하면 주유소 수익은 1ℓ당 50원도 채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 주유소 업체 대표는 “판매가의 절반이 넘는 세금 때문에 손에 쥐는 돈은 리터당 몇 십 원 밖에 안 돼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기름 값을 계속 내릴 수밖에 없어 인건비 건지기도 빠듯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이 적은 셀프주유소의 경우 일반주유소에 비해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큰 요인이 되고 있지만 그만큼 일반주유소들은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사 최대 실적, 주유소는 ‘울상’

오피넷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4조2000억 원이다. 유가상승과 일본대지진 등으로 수급여건이 호전된 201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긍정적 변화는 저유가와 정제마진 개선이 이끌어 냈다.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두바이유 가격이 현재 26.8달러(1월 둘째주)로 12년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3년 11월 4일 배럴당 26.03달러로 거래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하락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정유사들에게 악재지만, 하락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원유 구입비용이 감소돼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저유가로 대규모 적자를 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정유사들과 달리 포화상태에 이른 주유소업계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노른자 사업’으로 불렸던 주유소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을 정도다.

설상가상 휘발유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류세는 요지부동이여서 마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61%, 정유사가격 30%, 유통비용 및 마진 9%로 이뤄져 있다. 유류세에는 교통세 529.0원/ℓ,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 10%가 붙는다. 유류세 부분에 대한 카드수수료까지도 주유소가 부담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주유소 업체 대표는 “유류세에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리터당 남는 이익은 50원이 채 안된다”며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주유소 가격은 왜 안 떨어지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데 결국 유류세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중국 증시 약세, 미 달러화 강세, 이란 원유 공급 증가 전망, UAE의 OPEC 특별 총회 개최 반대 등에 따라 약 $3/B 이상 하락했고 이에 국내 제품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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