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지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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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지역언론
  • 서산시대
  • 승인 2016.0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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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국래/LG화학 근무

세상은 폭풍우 속 날씨와 같이 변화무쌍하다.

우리는 이런 환경 속에 살면서 내일을 맞는다. 하물며 전환기의 사회변화를 읽어내기는 여간 쉽지 않다.

그동안 한국경제는 세계가 부러워할만큼 급성장을 이뤘다.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증대하고, 세수가 늘면 생활이 나아질 거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복해 하기는커녕, 고단하고 불안정한 삶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 늘어났다.

경제학자 홍기빈 박사에 따르면 지난 몇십 년간 한국의 1인당 소득과 자살률 지표가 동시에 상승해 왔다. 다른 나라와 달리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이 비례해 상승하는 것을 두고 '자살친화적 성장'이라고 말한다. 이런 불행한 일을 두고도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의 문제는 심각하다. 중앙 주도와 외부 의존적인 발전전략은 수도권과 지방간 불균형 경제성장과 지역의 공동화를 초래했다.

이제는 지역을 그 어떤 것의 하위체계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중앙집중식의 끝없는 성장과 '화석연료 경제'에서 벗어나 회복력과 지역성 있는 경제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논의의 장은 누가 풀어야 할까? 이참에 지역언론에 몇 가지 소망한다.

첫째, 지역사회 공동의 부를 형성하는 방향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미래사회는 물질적 이익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사회적 관계를 최대화하는 데서 열린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건강한 도시로 거듭나려면 시민사회 활성화와 동네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지역언론이 시민주권 확립과 시민의 역량 강화를 위한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역신문은 일간지처럼 ‘청와대’발 기사나 ‘정치인’들의 이야기로 지면을 장식하지 않는다. 이웃의 이야기와 지역현안을 깊이 있게 다루는 지역언론은 시민자치와 자립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21세기 흐름에 부합하는 새로운 대안이나 실험들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서산시대에서 연재하는 사회적기업이 그 좋은 예다. 아직은 영향력을 가진 세력은 아니지만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문 구독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언론환경이 척박하다 하여도 시민 스스로 참여해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6년 새해. 마을을 이야기하고 사회경제적 공론장을 만들어가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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