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웃음꽃 전하는 웃음전도사”

웃음으로 지역사회에 봉사

“오히려 배우고 얻는 게 많죠”

웃음보따리에 사랑을 담아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모든 이들이 동일하지 않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기에 사람들은 삶이 ‘가치’ 있다고 말한다. 본지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웃음소리는 즐거운 기분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법이지만 주위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하나만으로도 힘들고 지칠 때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한다.

서산에는 웃음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운 기분을 선물하는 ‘웃음보따리’(단장 김진희)가 ‘웃음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과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모임이지만 회원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무기로 지역 내 웃음이 멈춰 버린 곳곳을 찾아 각종 공연을 선보이는 등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상대방에게 웃음을 전하는 봉사를 통해 자신들도 웃음을 찾고 있다는 이들은 웃음보따리 안에 건강과 희망, 웃음 등 행복의 요소를 가득 담아 지역 곳곳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웃음코칭수업을 통해 맺은 인연

지난해 4월 4개월 간 웃음코칭수업을 함께 받으며 인연을 맺은 웃음보따리 8명의 단원들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다 지역 내 요양원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을 선보이는 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웃음코칭수업을 통해 각자의 끼를 바탕으로 대상자에게 웃음을 끌어내는 방법을 익힌 그녀들은 그동안 세워 왔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웃음코칭지도자 자격증을 수료한 뒤 불과 보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숨어 있던 ‘끼’를 봉사에 활용

웃음보따리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 앞서 지역 내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하기 위한 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 어느 곳으로 봉사활동을 가야할지 몰라 단원들은 막막하기만 했다고.

“정 고문님이 없었으면 웃음보따리 활동이 흐지부지 됐을 지도 몰라요. 정 고문님은 웃음보따리에서 뚝심 있는 기둥역할을 해 단원들이 웃음보따리에 애착을 갖게 도와주신 분이죠.”

정진숙 고문은 봉사활동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다.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녀는 지난해 서산시에서 주최한 2015 연말 시상식에서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특히 ‘웃음마중봉사단’에서 공연단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어 단원들이 운영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줬단다.

정 고문의 도움으로 서산시고용복지센터에 연습장소를 마련한 웃음보따리 단원들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월례회를 열고 한 달 간 진행할 공연을 계획하고 그에 따른 연습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우쿨렐레 동아리와 연계해 공동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등 활동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고.

“그동안 숨어 있던 끼를 발산할 곳을 ‘봉사’에서 찾은 거죠. 단원 모두 봉사라는 취지에 맞는 활동에 만족스러워하고 ”

 

“우리는 모두 웃음이 많아요”

“웃음보따리에서 가장 열정적인 단원은 막내 신용희 서기죠. 웃음도 많고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모든 면에서 재능과 끼를 보이고 있어요. 단원 개개인이 얼마나 많은 끼와 장점을 갖고 있는지 서로 보고 배울게 너무나 많아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웃음보따리 단원들의 끼는 다양하다. 의상·소품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희 씨와 박성순 감사는 우쿨렐레를 잘 연주해 공연 시 곧 잘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영상담당 채수미 씨는 가수 이미자 씨의 노래를 썩 잘 불러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남미영 부단장은 평상시에는 조용하지만 노인들 앞에서는 활동적이라 공연 초반의 축 처진 노인들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 논다. 박세란 총무는 핵폭탄 이란다. 춤과 노래가 특기지만 웃음이 많아 한번 터지면 웃음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김진희 단장의 역할도 크다. 웃음보따리의 리더이자 아이디어 은행이라는 그녀는 단원 개개인의 의상코디까지 직접 하고 있어 만능 ‘가제트’라고 불린다고.

“단원들의 공통적인 장점은 모두 잘 웃는다는데 있어요. 웃음코칭수업을 통해 웃음을 찾고 평소보다 더 많이 웃게 됐기 때문이죠. 다른이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봉사를 통해 단원 개개인의 삶에 큰 도움이 됐답니다.”

 

“가족 간에도 웃음꽃 피어요”

“주로 노인분들을 위해 공연을 선보이는 봉사를 하고 있죠. 각박한 삶을 살아오신 노인들이기에 웃음보다는 냉랭한 표정을 지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들의 역할은 웃음을 전하는 일이기에 한 번이라도 더 웃으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해 공연을 선보이죠.”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웃음보따리의 공연에도 잘 웃지 않는 노인들도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재롱도 부리고 함께 공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 웃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이런 그녀들의 봉사는 웃음 속에 ‘사랑’을 담아 전하기에 가능했다. 부모님 같은 노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애정과 정성을 담아 손도 잡아주고 안아도 주고 함께 노래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그녀들은 가족들과의 사이도 더 가까워 졌단다.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내서 부모님께 더 잘하게 되더군요. 아버지 어머니께 재롱도 부리고 가족들 간 웃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니 관계도 더욱 좋아졌죠. 웃음을 전하는 봉사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얻어가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임원명단 △고문 정진숙 △단장 김진희 △부단장 남미영 △감사 박성순 △총무 박세란 △서기 신용희 △의상·소품담당 이상희 △영상담당 채수미

 

<웃음보따리란?>

정진숙 고문

웃음보따리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다. 지친 삶에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어르신들에게는 웃음보따리가 웃음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밥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김진희 단장

웃음보따리는 선물이다. 주면 기쁘고 받으면 행복한 나누는 선물이다. 수업시간에 그치지 않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각자의 끼를 봉사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활동에 모두들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남미영 부단장

웃음보따리는 비타민이다. 활동 이후 감기도 슬쩍 지나가고 아픈 곳도 사라졌다. 어르신들을 즐겁고 신나게 해드리고자 노력하다보니 나 스스로가 즐거워지는 게 꼭 비타민 주사를 맞은 것처럼 내게 건강을 선사하고 있다. 늘 곁에 두고 먹는 비타민처럼 웃음보따리와 함께하겠다.

 

박성순 감사

우리 웃음보따리는 내 인생의 활력소다. 보따리를 쌓다 풀었다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 우리의 웃음보따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물해 준다.

 

총무 박세란

나에게 웃음보따리란, 행복과 열정 그리고 에너지를 나오게 해주는 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에너지를 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단원들과 함께해 더 즐겁고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신용희 서기

웃음보따리 활동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나눔으로써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단원들과 함께 지역 내 웃음을 잃은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웃음보따리 파이팅!

 

의상·소품담당 이상희

웃음보따리란 마음충전소와 같은 곳이죠. 크게 마음껏 웃고 싶은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운 웃음치교가 힘들 때마다 웃는 자체로도 힐링이 될 수 있도록 해주죠. 특히 함께 하는 언니·동생들과 봉사를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새로운 행복을 찾게 해줬습니다.

 

영상담당 채수미

보물섬이죠. 내게 웃음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안겨준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내가 찾은 보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 줄 수 있도록 활발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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