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

요즘 대산읍민들의 속내가 시끄럽다. 롯데케미칼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다.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진행사항과 양측 의견의 차이점 등을 들어봤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가깝게는 지난 2012년 대산4사와 체결한 지역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부터 멀게는 30여 년 전 공단 건설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사 관계자들은 공장이 들어서야하는 해안가 지역 주민들에게 앞으로는 자식들이 농사 안지어도 된다. 다 대기업에 취업시켜 준다며 설득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대부분의 근무자들이 타 지역에서 올라왔고, 지역에서는 일부 젊은이들이 직업훈련생으로 취업하는 것에 그쳤다. 그 후로도 회사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래서 2012년 대산읍민주권쟁취위원회가 앞장서 대산4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2012년 양해각서의 주요안건은?

직원 채용 시 최대한 지역민을 배려해 달라는 내용과 맞춤형 인재육성,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역협력사업 발굴, 지역 업체의 활용과 육성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 당시 양해각서 상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역민 30% 채용이라는 사항이 거론됐고, 회사 측에서도 암묵적으로 동의했으나 그 이후로 잘 지켜지지 않았고, 롯데케미칼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더 소극적이다 보니 이번 갈등이 일어났다.

 

양측의 가장 큰 의견차이는 무엇인가?

대산읍민들은 이제는 더 이상 구두 약속은 믿을 수 없으니 문서로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고, 롯데케미칼은 서류에 서명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번에도 합의사항을 구두로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속아 왔는데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롯데케미칼과의 협약서는 무엇이 다른가?

지난 2012년 양해각서와 다른 점이라고는 30%채용을 목표로 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과 지역 업체의 입찰참여보장, 지역농산물 판매 소비촉진 등이다. 이 협약서 내용도 수차례 걸친 협의 끝에 지역주민들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해 도출한 것으로 가장 민감한 내용인 지역민 채용도 ‘30% 채용을 한다가 아니고 30% 채용을 목표로 한다’다. 이정도면 누가 봐도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대산읍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화학단지는 증설을 통해 계속 커나가는데 대산읍 인구는 2만5천에서 1만 5천으로 줄었다. 상생과는 전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대산읍의 현실이다. 지역 업체 육성을 요구하는 이유도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중소기업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건실한 중소기업이 많으면 굳이 대기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기술과 자본 모든 것이 앞서는 대기업이 지역의 중소업체들에게 활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진정한 상생발전의 좋은 예다.

 

앞으로의 계획은?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해 아쉽고, 대산읍민들에게 죄송스럽다. 이사회 개최까지 일주일이 남은 만큼(2일 현재) 그 안에라도 롯데케미칼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실력행사 등의 향후 행동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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