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제빵사가 갓 만들어낸 건강한 빵이 가득”

요즘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낸 빵 보다 물량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빵집을 선호하는 시대다. 그 결과 브랜드 빵집들은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동네빵집들을 밀어냈고 제빵업계를 독점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브랜드를 등에 업고 빵집을 운영하지 않으면 동네빵집은 브랜드 빵집과의 경쟁에서 소득을 올리기 쉽지 않다.

예천동 블랑제리는 국내 제빵업계의 획일화된 브랜드화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과자전문학교 제빵과를 졸업한 변하영, 나용선 씨는 예천동에 블랑제리를 개업하고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제빵을 선보이고 있다. 변하영, 나용선 공동대표에 따르면 한국보다 10년이 앞서있는 일본의 경우 브랜드 빵집보다 동네빵집을 선호하는 추세로 탈바꿈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도 10여 년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빵집을 선호해 왔지만 정직을 바탕으로 매장에서 제빵사가 갓 구워낸 신선하고 건강한 맛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차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한국 역시 수도권 일대에서는 브랜드 빵집보다 동네빵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서산에서도 장인정신을 갖고 만들어 낸 제빵사만의 독특하고 건강한 빵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블랑제리의 가장 큰 특징은 새벽 5시부터 변하영, 나용선 공동대표가 만들어 낸 빵을 오전 11시부터 맛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갓 만들어진 따뜻한 빵들은 어느 빵과 비교해도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브랜드 빵집의 경우 빠르게 제빵을 발효시키기 위해 이스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블랑제리에서는 브랜드 빵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의 이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블랑제리에서는 반죽 시 만들어지는 빵에 따라 0.4~2%의 비율로 이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단, 식빵의 경우 3~4%의 이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종종 빵을 드시고 ‘더부룩하다’, ‘배에 가스가 찬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대다수가 이스트를 많이 넣은 빵을 드시고 겪는 일이죠.”

이스트를 적게 넣음으로서 소비자의 건강 생각은 물론 뛰어난 보관효과도 얻을 수 있단다. 빵을 구매해 다음날 먹게 되는 경우 수분이 증발해 딱딱해지는 경우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보관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스트를 많이 넣어 수분을 적게 함유하게 된 결과에서 비롯된다. 블랑제리의 빵은 이스트양이 브랜드 빵집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기에 수분함량이 88%에 달한다. 그만큼 촉촉하고 부드러운 상태의 빵을 보다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블랑제리에서는 설탕 양을 줄이고 꿀을 이용해 단맛을 낸다. 이스트에서 한번, 설탕에서 한 번 더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한 빵을 만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블랑제리에서는 팥도 당도가 비교적 낮게 만들고 있습니다. 팥 자체의 단맛 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브랜드 빵집의 맛에 길들여진 손님들의 경우 ‘맛이 심심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한 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락처:664-1985

■위치:예천동 호수공원. 죠스떡볶이 맞은편. 롯데마트 옆.(호수공원 6로 58)

김창연 기자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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