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행복한 서산 만드는 것이 꿈!”

한국생활음악협회 서산지부 조인숙 지부장은 몇 안 되는 서산출신 가수(중앙무대) 중 한사람이다.

20대 초반이었던 지난 1978년 연포 해변가요제에서 ‘요즈음’을 불러 장려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가수와 인연을 맺은 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참 오래전 일이라 해변가요제가 어떤 가요제였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법 한데 당시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대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조 지부장의 기억 속에서 찾아낸 당시 수상자들을 보면 뽀미 언니로 익숙한 왕영은 씨의 징검다리와 블랙 테트라 구창모, 런웨이의 배철수 등이 여름(최우수상), 구름과 나(우수상),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인기상)를 열창한 가요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단한 대회였다.

쟁쟁한 대회에서의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앞날이 보장된 상태였지만 조 지부장의 대중가수생활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고 한다.

연예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차분한 성격 탓에 적응이 어려웠던 조 지부장은 인기 대신 복음을 선택해 그 후 오랫동안 기독교 방송에서 복음가수로 활동 하게 됐다.

각종 행사와 축제의 인기가수로, 교도소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의 봉사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던 조 지부장은 1990년대 말 고향인 서산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조용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자신이 태어난 서산에 대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발길을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 년의 고향생활에서도 조 지부장은 여전히 바쁘게 살아왔다. 그동안 쉬지 않고 해오던 복음 활동은 물론 척박한 서산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7년 전부터는 ‘조인숙 기타교실’을 열어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교육하고 있고, 여러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문화센터 출강 등을 통해 수많은 제자들을 둔 선생님이 됐다.

지난해 10월 3대 생활음악협회지부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이 생겼다. 매달 첫 째, 셋째 주 토요일 서산시청 바닥분수대에서의 거리공연과 오는 30일 계획된 근로자의 날 축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7년 전부터 개최하고 있는 ‘노래하는 사람들’ 공연, 수능을 마친 청소년 축제 기획 등 전성기 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조 지부장은 예나 지금이나 틀림없는 가수였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