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시인 한국공무원문학협회고문

귀갓길 그림자

 

누가 닫다 만

하늘문틈

천국불빛 새어나옴인가

 

누가 골방에 켜 놓은

아주까리

등잔불빛 가물거림인가

 

덧칠한 황혼 빛 노을아래

희미한 등잔불빛 사이로 빗긴

귀갓길 고개 저 멀리

노을빛 사이로

누가 가뭇가뭇 걸어간다

 

지팡이도 없이

동행자도 없이

괴나리봇짐도 없이

혼자 발밤발밤

그림자 속에 미련하나

기다랗게 깔아놓으며 걸어간다

귀갓길그림자 누구나 다 하나다.

 

박영춘/시인 한국공무원문학협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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