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신화 이룬 중왕1리, 올해도 기대 가득

▲ 중왕1리 중리어촌체험마을 성공신화의 기반이 되고 있는 가로림만 갯벌

지난 수백 년간 조용한 어촌마을로 지내왔던 지곡면 중왕1리가 요즘 떠들썩하다.

지난해 8월 중리어촌체험마을이란 간판을 단 후 마을 전체에 대변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결성한지 고작 7개월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무슨 대단한일이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하지만 지난 몇 개월 간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로 대단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지난해 10월 24~26일까지 열린 ‘제1회 중왕리갯마을 뻘낙지먹물 축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축제는 믿기 힘든 대박을 터트렸다. 3일간 3만 명의 인파가 다녀가면서 축제를 준비한 당사자들은 물론 지역주민, 행정기관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축제기간 동안 마을부녀회가 벌어들인 수익만 6천여만 원에 이르는 것만 봐도 이 축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축제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중리어촌체험마을은 2014년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최우수상(상사업비 6천만원)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유류피해 이미지 개선사업 평가에서도 최우수사업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너무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단순하게 ‘운이 좋았던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은 2013년 어촌체험마을 공모에 선정된 후 어촌특구화발전위원회를 설립해 1년여 간 치밀하게 축제를 계획하며 남다른 노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있는 힘껏 질주한 중왕1리는 올해는 하늘을 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4일 마을특화 상품인 ‘서산해품감태’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바지락, 다시마. 미역을 이용한 천연조미료 체험을 준비하는 등 제2회 축제에서도 1회 못지않은 성공신화를 달성한다는 공동목표가 생겼다. 조금은 지루했던 어촌마을 중왕1리는 기억에서 지워도 좋을 듯하다. 2015년 중왕1리 중리어촌체험마을은 마을 역사 상 가장 역동적인 한해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박현규 중리어촌체험마을 위원장

“중왕1리의 대변신 기대하세요!”

지난 2012년 어촌계장을 맡은 박현규 위원장은 1년이면 5명의 어촌계원들이 고령화로 일을 그만두는 모습을 보고,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사업초기 겪어야 했던 구구절절한 사연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지난해 축제의 대박신화로 든든해진 주머니 사정(각종 상금과 인센티브가 1억 4천만 원에 이른다)을 바탕으로 올해도 야심찬 계획을 줄줄이 준비하고 있는 그는 내년에 어촌 체제형 주말 펜션 4동이 마을에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올해에도 어촌계회관과 간이집하장 등이 새로운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이 같은 성공을 중왕1리만의 것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 성공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왕, 왕산, 도성 어촌계가 참여하는 지곡어촌마을 권역단위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체험마을 사무실 한 벽면에 가득 걸려있는 각종 수료증과 수많은 상장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을 입증해주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외부 단체와의 자매결연을 꼭 성사시키려고 합니다. 거기다 젊은 층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먹을거리 개발 등 지난해 못지않게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자매결연에 관심 있는 단체는 꼭 연락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마지막까지 마을발전을 위한 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박현규 위원장은 분명 듬직한 바다 사나이였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