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음식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 기뻐
방송 보며 울던 어머니 모습, 가슴 찡해

▲ (사진 왼쪽부터) 어머니 김종옥 씨, 이유리 학생, 아버지 이삼호 씨.

서산중앙고등학교 출신 이유리(부 이삼호, 모 김종옥) 양이 KBS1 TV 꿈의기업 입사프로젝트 ‘스카우트’ 155회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해 지역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산중앙고등학교 바이오식품가공과를 졸업한 유리 양은 이달 2일 (주)대경햄에 첫 출근을 하게 됐다.
유리 양은 1학년 때부터 전공동아리 활동을 하며 한식·양식·중식·일식 등 조리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각각 취득하기도 했다. 자격증 이외에도 각종 국제요리대회 및 전국요리대회에 참가해 2014 국제요리경연대회 라이브 분야 은상, 2014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 전시 분야 동상을 획득한 바 있다.
유리 양은 서류심사와 면접, 기업체 평가를 거쳐 마지막 결선과제 ‘캠핑에 어울리는 햄·소시지 개발’이란 주제에 삼계탕 맛이 나는 소시지를 개발해 3명이 진출한 최종결선 관문에서 최종우승의 영예를 안아 (주)대경햄 정직원 채용이 결정됐다.

평가 내내 ‘긴장’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 온 KBS1 TV 스카우트 출연학생 모집 공문을 접했어요. 큰 생각 없이 지원했는데 설마 출연이 결정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출연이 결정되고 출연자 7명이 10분안에 창작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많은 고민 끝에 유리 양은 당진시 행정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솔향(권세용, 전선아 부부)에서 요리를 연습 했다.
직접 생각한 아이디어를 함께 논의하고 조언을 들으면서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혼자 생각하기 보다는 주변의 많은 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눴다.
“평가 당시 다른 참가자들이 완성된 요리를 내 놓은 모습에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3학년인데 다른 참가자들 모두 2학년이라 왠지 뒤처지는 게 아닌가 부담감이 생겼어요. 다행히 완성된 내 요리가 아름답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으면서도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한번의 평가가 끝은 아니었다.
2회에 걸친 평가와 최종 미션을 준비하면서도 유리 양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이유리 학생이 KBS1 TV 꿈의기업 입사프로젝트 스카우트 프로그램에서 과제로 선보인 음식작품들.

어머니 통해 꿈 키워

10여년 간 식당을 운영해온 어머니를 보고 요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유리 양은 의외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쉽지 않았었다.
“어머니 식당하시는 모습 보며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죠. 고등학교 진학해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다보니 더 큰 재미를 느꼈어요. 각종 대회에도 참여하고 자격증도 취득했죠.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심하셨어요. 본인이 하는 일이다보니 음식을 만들며 힘든 일을 저 역시 겪게 할까 걱정이 많으셨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어머니 역시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기 시작했어요.”
식당일 하시는 어머니 계속 불 옆에서 일하는 것. 위험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자 했다는 유리 양.
그녀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다른 이들에게 제공하면 맛있다고 말해 줄 때 기쁘다고.

▲ 이유리 학생이 KBS1 TV 꿈의기업 입사프로젝트 스카우트 프로그램에서 과제로 선보인 음식작품들.

3월 2일 첫 근무

“첫 근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아요. 처음 사회에 나가는데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도 크고요. 특히 부모님과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부모님들이 걱정이 크신 것 같아요.”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유리 양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크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부몬님들이 힘들지 않을지도 걱정이다.
하지만 자신을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지인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힘을 내겠다고.
“스카우트 출연 이후 동네 이웃들과 학교 선생님들, 친구들이 내가 지나갈 때마다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해 줬다. 그중에도 부모님이 가장 기뻐해 주셨는데 촬영 당시 묵묵히 바라만 보시던 어머니가 방송을 시청하시면서 우시는 모습을 보고 우승의 기쁨과 함께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서운함에 가슴이 찡해졌어요.”
(주)대경햄 제품개발팀에 소속된 유리 양은 제품개발을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음식을 섭렵할 계획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직접 뛰어난 제품과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는 게 새로운 꿈이라고.

▲ 이유리 학생이 KBS1 TV 꿈의기업 입사프로젝트 스카우트 프로그램에서 과제로 선보인 음식작품들.

“음식점을 운영하다 보니 음식 만들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특히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는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섭렵해야 하는 직업이다보니 유리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요.”(어머니 김종옥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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