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라의 ‘아로마에서 길을 찾다’ ⑤

하이퍼리쿰
하이퍼리쿰

하이퍼리쿰은 유럽이 원산지로 밝은 노란색 5개 꽃잎을 가진 별모양의 꽃이 핀다. 밝은 황금빛의 아름다운 꽃 색깔을 가졌지만 추출된 오일은 의외로 붉은색을 띤다.

수 세기 동안 하이퍼리쿰 꽃을 출입구와 창문에 걸어두거나 꽃을 넣은 주머니를 몸에 지니면 천둥과 악마, 악령을 물리치고 불안한 마음을 치료해 준다고 믿었다. 중세에는 마귀 쫓는 풀(flug daemonum)’이라고 불리었다.

하이퍼리쿰은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세인트 존스 워트(성 요한의 풀)’라고 한다. 이는 성자 요한의 탄생일인 624(St. John's day, St.-John's wort) 무렵에 꽃이 핀다는 사실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하이퍼리쿰의 노란색 꽃의 수액은 공기와 접촉 시 핏빛 붉은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때 붉게 변한 수액은 세인트 존스 워트가 참수당할 때 흘린 피라고 여겼다.

이 붉은 즙은 지혈작용과 진통작용에 놀라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 때 지혈작용 및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약으로 이 오일을 지니고 다녔다.

하이퍼리쿰은 태양을 향해 줄기가 뻗어 나가며 매년 하지 때 약리적 효과의 성분이 절정에 이른다.

하이퍼리쿰의 주성분인 하이퍼리신(hypericin)과 하이퍼포린(hyperforin)은 경증 및 중증 우울증, 신경쇠약, 수면 문제 등에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어 유럽과 미국에서는 자연의 항우울제라 하였다. 현대에는 우울증 경감을 위한 항우울제로 대중화되었다.

붓기를 빠르게 제거하여 신경통, 근육통, 류머티즘 통증의 감소뿐만 아니라 요통 및 염좌, 화상, 치질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피부의 곰팡이 및 박테리아 감염 예방과 지혈작용으로 궤양, 경미한 상처, 종기나 피부 상처 치료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하이퍼리쿰 오일을 손상된 피부에 국소적으로 적용하면 항생제로부터 조금은 멀리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을 경험해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어둡고 긴 터널을 헤쳐나가기 위해, 아름다운 약용식물인 하이퍼리쿰의 놀라운 치유 효과에 도움을 부탁할 때이다.

정미라 닥터아로마테라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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