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어촌마을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 추진위원장 이대복 씨

채 2년도 되지 않은 지역축제가 지역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지곡면 중왕리 일원에서 열린‘제2회 갯마을 뻘낙지축제’가 그 것.

축제는 가로림만 3개 어촌계(왕산, 중왕, 도성)의 공동주최로 개최됐고, 이 지역은 사업비 3,840백만원(국비70%, 지방비30%, 자담)로 2014년∼2017년(4년간) 지곡어촌마을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이하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사업의 중심에는 이대복 추진위원장이 있다. 그는 20년 전 젊었을 때 꿈을 이루기 위해 6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관계부서를 찾아다니며 열정을 쏟고 있다.

20년 전 대다수 주민들은 바닷가 일을 마치면 주막에서 술타령으로 일상이었다. 주민들은 농토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굳이 새로운 사업을 펼치려는 열정도 없었다.

이 위원장은 후배 2명과 김 양식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젊은 혈기만으로 김 양식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3년간의 노력은 실패로 많은 빚만 남은 채 사업을 접고 말았다.

한 때 몸에 익은 바닷가 일을 접고, 빚도 갚아야 하기에 부동산 중계업으로 외도도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것이 천성이 그에게 부활의 기회가 찾아 왔다. 11년 전에는 고향 왕산포구에 3층 집을 짓고 빚도 다 갚았다.

유난히 고향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을 좋아한다는 그는 지곡면문학회에서 활동하며 ‘서산시 갯마을 노래비’ 왕산포 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마을 일에 앞장섰다.

기념비 건립에 소요된 1억 2천만 원이라는 거금 모금에도 그런 그의 노력이 담겨있다. 마침내 2010년 서산시 갯마을 노래비가 건립되었다. 지금도 바쁜 시간을 내어 전망대와 노래비를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는 그에게 있어 노래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한번은 전망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근처 대나무를 제거를 하다 굴러 갈비뼈를 크게 다친 적도 있다.

그의 꿈은 진행형이다. 앞으로 계획은 왕산포구 바로 앞에 있는 안도섬(안섬)을 개발해 해당화와 해송이 자라는 휴양공간과 천연보고인 가로림만 생태학습장을 만드는 것이다. 안섬까지는 간조(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시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지곡어촌마을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현안사업으로 지곡면 중왕리에서 팔봉면 흑석리(길이 700m.폭 5m) 마을 연결도로 개설을 들고 있다. 두 마을이 천혜의 가로림만에 위치해 있고 어획량이 많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도 연결도로가 없어 먼 길을 우회하고 있고 어획물 이동도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위원장의 마을사랑은 왕산포 갯마을 노래비‘희망의 나라로’처럼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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