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착한 마음 선한 후원”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인훈련생 지경진씨가 오금택 원장에게 4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저금통을 기탁했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인훈련생 지경진씨가 오금택 원장에게 4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저금통을 기탁했다.

새해에 들리는 경쾌한 소리, 한번 들어보실래요? ‘쨍그랑

이 소리는 40대 중반의 장애인직업훈련생 지경진 씨가 저금통에 돈 넣는 소리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원장실에 들려 돈 넣은 지도 벌써 4년째.

플라스틱 저금통 2개는 지경진 씨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있다. 제일 처음 수줍은 얼굴로 원장실 문을 들어서며 했던 말. “이거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4년째 남모르는 이웃사랑 실천

4년째 장애인 직업훈련에서 고군분투하는 와중에도 남을 위해 앞장서는 훈련생 지경진 씨. 그녀가 장애인 근로자가 되기 위해선 장애인 근로자 중 한 명이 결원되고 직업평가로 우수한 훈련생 중 한 명으로 추천받아야 비로소 장애인 근로자로 편입된다.

하지만 장애인 근로자가 결원되기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사망 또는 이사하거나 이직하였을 때만 국한되다 보니 근로자로 편입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 근무한 장애인 근로자 중에는 15년 가까이 된 사람도 있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장애인 근로자 20명과 장애인직업 훈련생 10명이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한 켠에서는 오늘도 묵묵히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그녀가 있다.

아들과 함께 모은 돈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지경진 씨는 장애인 직업 재활을 위해 2018년 입소하여 현재까지 장애인직업훈련생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금택 원장의 입을 빌리면 지경진 씨는 잔잔한 호수와 같이 소리 없이 모든 일을 해낸다. 마치 맏언니나 큰누나와 같이 아랫사람을 돌본다직원들끼리 다툴 때도 지경진 씨는 서로 이해시켜 금방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고운 마음의 소유자라고 칭찬을 했다.

지 씨의 어려운 이웃 돕기는 남다르다. 훈련수당이 생활비로도 빠듯할 텐데 아들과 함께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타고난 성품이 아니면 쉽지 않다.

장애인 모녀가정에 2드럼 난방유 지원

지경진 씨는 지난해 2년 동안 모은 10만 원을 부끄러운 듯 내밀며 난방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원장실 문을 노크했다. 장애인 작업장에 근무하는 훈련생들에겐 큰 액수였다.

이날 전달된 귀한 금액은 희망 쌀 나눔 봉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난방유 지원금과 합하여 서산시 해미면 삼송 리에 거주하는 장애인 모녀가정에 2드럼의 난방유를 지원하게 됐다.

오금택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잖아도 모녀 장애인 가정은 올겨울 난방비 걱정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보다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지 씨의 마음이야말로 어두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쳐 주는 촛불과도 같은 존재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저금통장을 원장실에 맡겨 놓고 후원금을 한푼 두푼 모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연말쯤이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인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의 지경진씨의 저금통장은 오늘도 살이 쪄 가고 있는 중이다. 오금택 원장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한다면 빈부 차이로 겪는 갈등은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이라고 생각된다. 지경진 씨의 선한 행동이 우리가 가져야 할 귀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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