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면역 분야에 일조하여 의료계를 발전시키고 싶다!

서산 서령고등학교 3학년 이영재 학생
서산 서령고등학교 3학년 이영재 학생

2022년 새해, 추위가 많이 누그러진 2일 서울대 의대에 수시 합격한 이영재 서산 서령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캡스톤입시학원 교실에서 만났다.

오랜 기간 비좁은 가게 한 켠에서 수작업으로 글자 한자 한자를 정성스레 새겨나갔던 조부와 서산인쇄공사를 운영하며 활자의 전반적인 부분을 취급하고 있는 부친, 글자라면 단 한자도 놓칠세라 밤낮없이 학업에 매진했던 영재 군. 이들 3대에게 활자는 날실과 씨실처럼 서로 교차되어 있는 듯하다.

이영재 군은 면역체계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말을 서두로 아토피가 있다 보니 면역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면역이란 현상은 우리 몸을 지켜내는 메커니즘이며 매우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이와 같은 분야는 질병의 분석과 예방에서부터 장기이식, 알레르기 등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꿈이라면 면역에 관한 분야에 일조하여 대한민국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한편으론 의료불평등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꾸준히 관심과 대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고요."

서령고 이영재 학생
서령고 이영재 학생

Q 먼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것을 축하드린다. 의과대학을 지망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초등학교 시절에는 스포츠(야구, 배구)를 정말 좋아해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체력과 신체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 트레이너혹은 특정 구단의 주치의와 같은 직업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생명과 의학에 관한 공부를 하고, 캠프를 진행하면서 면역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특히 저는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었던 중이라 더욱더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러 질병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면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 느끼게 되어 면역 연구를 목표로 설정하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만약 의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저는 면역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우리 사회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싶었거든요.

Q 많은 학생이 공부 비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나?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저 반복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이 날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저만의 비법입니다. 이것은 암기과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 과목에 대해서도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반복해서 읽어보고 그 개념들에 대해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모르는 것들은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친구, 선배에게 질문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정보를 얻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의문이 생길 때 바로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중요합니다.

Q 그래도 공부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텐데 해소법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고 2학년 때부터 코로나19가 시작되어 활동하는데 제약을 받아 주로 유튜브를 많이 시청했습니다. 여행, 음식, 스포츠, 아이돌, 영화 등 여러 분야의 영상을 시청하며 머리를 식혔어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또 배달 음식이죠. 이러다 보니 살이 많이 찌게 됐네요(웃음). 혹시 이 글을 보시는 학생분들이 있으시면 틈틈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운동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Q 내신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치열하게 준비했습니다. 모든 교과목의 교과서, 자습서, 평가문제집, 참고서 등을 공부했고 마지막으로 기출문제까지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점검했지요. 혼자서는 얻기 힘든 정보나 문제들도 있어서 그것은 학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에 있어 이해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만 저는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했기 때문에 암기를 위한 노력을 특히 많이 했습니다.

제가 책을 보는 것인지 책이 저를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서 봤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들도 워낙 여러 번 읽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개념의 이해와 적용을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수학, 과학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 과목에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 시간 투자를 많이 했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목들이라 공부하는 과정이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어요. 정보 과목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요. 그럼에도 정보 동아리에 소속된 친구들에게는 지고 싶지 않아 몇 배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다시 공부하기도 하면서요. 그 과정 또한 굉장한 성취감이 있었죠. 그 외에는 가창 수행평가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Q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언을 드려야 한다면,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고3이 된 친구들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6·9월 평가원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서 반드시 확인·보충하십시오.

다음은, 수시를 준비하면서 정말 바쁜 삶을 살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성급해 하지 말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여 보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해야 할 것은 제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거 꼭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또 너무 주변을 의식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정하고, 자신을 믿으며 주변에서의 시선에도 위축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입시라는 것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라 마라톤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자신을 믿고 공부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현재 이영재 군은 입시가 끝난 후 제일 먼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배구 동호회에 가입하여 운동하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골프를 배워 라운딩을 즐기기 위해 함께 골프 연습장을 찾는다. 이밖에도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여 운전도 한다.

그는 대입 준비할 때보다 더 바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이모의 추천으로 테디 베어 만들기도 하고 있거든요. 제 덩치와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몰입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해 즐겁게 곰 인형을 만드는 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