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고 생각한 대로 나눈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

어느 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던 나에게 시가 찾아왔습니다. 그날부터 단짝이 되어 보고 느끼고 생각한 대로 나눈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하나둘씩 저물어가는 지금 생각이 자란 시간들 참 행복했습니다.

위 글은 저자 박영란 시인이 자신의 책 새들과 함께 소풍을에 옮겨 담은 글이다. 시인은 학창 시절부터 문학소녀의 꿈을 고즈넉이 가졌었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잠시 잊고 살다 30여 년 만에 다시 펜을 들고 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창작교실 입문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수놓는 화수분이 됐다. 들꽃시문학회 동인 활동을 시작하더니 가족 누군가가 그린 삽화를 사이사이에 붙여 2021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시집을 출간했다.

박만진 충남시인협회 회장은 박영란 시인의 새들과 함께 소풍을시집 편찬에 즈음해서 예술 중에도 가장 순수한 장르가 바로 시다. 일상의 삶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과, 사물과, 대상에 대한 상상력의 구성을 느낌 그대로 진솔하고 참신하게 표현했다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시를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또 그녀의 시 파도야, 놀자에서는 파도와 둘이서 널뛰기, 낙엽 과자, 낙엽을 밟으며 맛있게 먹으려 두 발로 한 움큼 움켜 쥐었다는 글을 보면서 그 표현이 얼마나 풋풋하고 새뜻한가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박영란 시인의 새들과 함께 소풍을7부로 구성되어 있다. 1엄마의 달7, 2사랑은 여러 가지 맛7, 3죽마고우竹馬故友7, 4팔각 거울10, 5짝사랑9, 6빨간 신호등10, 7시간을 알리는 시골 버스9편이 수록되어 있다.

박영란 시인은 서산 들꽃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인들과 함께 공저시집 풀잎에 이는 바람(2020)’처음 부른 이름(2021)’을 출간했다.

새들과 함께 소풍을시아북에서 출판했으며 96쪽으로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하는 1부에 실린 엄마의 달이란 시다.


화사한 봄날

파란 하늘 기웃거리며 미소 짓는

가녀린 낮달

울 엄마 봄나들이 오셨나요?

여름이 그리 좋아

중년의 삶도 다 살지 못하고

가는 여름 손잡고 따라나선 엄마

 

아카시아 꽃향기 멀어질 즈음

빠알간 장미 넝쿨 담장을 화사하게 수놓고

하이얀 들장미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까지 더하니 콧노래 흥얼거리며

찔레꽃 향기에 빠져든 순간

 

갈래머리 예쁘게 땋아주시던

울 엄마 손잡고 나들이 가던

그 시절 생각나

그리운 엄마 계신 저 낮달에

봄꽃 향기 가득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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