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축협 개혁과 발전 위해 백의종군 할 것”

서산축협 최기중 조합장이 지난 9일 전격 사퇴했다.

이날 서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최 조합장은 “법원의 1심 판결과 관련해 법리적 다툼의 소지는 충분하지만 법정 공방이 장기화 될 경우 그 피해는 축협과 조합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까닭에 항소 등 법적 절차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대는 지난 10일 최기중 전 조합장을 만나 현재의 심정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현재의 심정은?

조합원들이 맡겨준 중요한 임무를 스스로 내려놔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고, 저를 지지해준 조합원과 축협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 서산축협이 겪고 있는 이 난관도 조합발전을 위한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법원의 판단에 억울한 면도 많을 것 같다?

후보자 시절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는 것이 모순되게 느껴진다.(최 전 조합장은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 1월 서산축협로비에서 후보자로서는 유일하게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주장했다.)

그리고 당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선거를 강행한 당시 조합 집행부의 무책임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법적다툼을 생각했을 법도 하다?

이 문제의 책임이 선거당시 조합 집행부에 있고, 5명의 후보자들이 무자격조합원 선거인 명부에 대한 갈등은 그만 접고, 조합이 서산시선관위에 제출한 선거인명부에 따라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고 선거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적공방을 벌일 경우 그 과정에서의 모든 피해를 조합과 조합원이 감내해야 하기에 포기했다. 이번 사퇴도 그동안 서산축협이 겪은 수많은 갈등을 매듭지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생각에 결정한 것이다.

 

곧 선거다. 앞으로는 행보는?

평생을 축산인으로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축산업과 축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거와 관련해서는 조합원들에게 뜻을 물어 그 뜻에 따를 것이다.

비록 8개월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조합장으로서 난관에 빠진 서산축협을 재건하기위해 전 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점들은 조합원들께서 냉정하게 평가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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