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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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 최윤애 시민전문기자
  • 승인 2021.12.14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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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85
달라진 거실 풍경
달라진 거실 풍경

3주가 소요되었다. 신혼 초 화이트와 원목으로 내가 꾸민 집이 이번에는 남편이 원한대로 블랙 앤 화이트로 바뀌어 있었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바뀌다니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 요정이라도 다녀간 걸까.

집을 수리하기로 결정한 후 인테리어 업체 3군데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 견적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가 의견 교환이나 추후 관리 면에서 용이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업체로 선정했다. 업체에서 제시한 공사기간이 3주였다. 청소하고 부족한 부분을 손보고 이사하는 데까지 총 24일이 걸렸다.

핑크 타일의 욕실
핑크 타일의 욕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주!

아이들의 반응이 가장 핫한 곳은 핑크 욕실이었다. 유별나게 핑크색을 선호하는 딸들을 위해 선택한 핑크 타일이 아이들 마음을 저격했다. 욕실에서 모래놀이나 물감놀이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욕조를 없앴더니 욕실이 넓어지고 한결 밝아진 느낌이다.

아이들은 핑크 방도 마음에 들어 했다. 핑크 투톤 벽지는 아빠의 아이디어다. 너무 분홍분홍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여자아이들이 핑크색과 치마를 싫어한다니 그때까지 마음껏 누리게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이 지겨워 할 때쯤 친환경 페인트로 샤샤샥 또 변신!?

남편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은 4.5T의 폭신한 장판과 거실 폴딩 도어다. 찍힘과 긁힘이 많아 신경 쓰이던 마루를 철거하고 밝은 장판을 깔았다. 장판이라면 누런 장판이나 마루 무늬 장판만 생각했는데 장판의 세계는 넓었다. 익히 알고 있던 얇은 장판 외에도 다양한 두께의 장판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업체에서 추천해준 적당한 두께의 장판을 선택했다. 베란다를 포함한 집안 전체에 깔았더니 덜 차갑고 마루 위를 걸을 때 느꼈던 발뒤꿈치 통증이 줄었다.

거실 확장을 원하지는 않지만 거실을 넓게 쓰고 싶어서 선택한 폴딩 도어는 남편이 제안한 것이다. 폴딩 도어를 열면 거실이 넓어지고, 닫으면 바깥의 소음과 냉기가 차단된다.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이었는데 남편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다크 그레이의 안방 욕실
다크 그레이의 안방 욕실

반면에 나는 구석진 안방 욕실이 제일 좋다. 이번 인테리어는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남편의 의사가 곧이곧대로 반영된 안방욕실은 칙칙한 다크 그레이다.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조차 티가 나지 않아 마음에 쏙 든다.

이외에도 변화가 가져온 미덕은 많지만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다.

공사 전에 짐을 제법 정리했다. 그러나 여전히 차고 넘치는 물건들에 둘러쌓여 있다. 깨끗하고 넓게 살려면 계속적으로 비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널찍한 현재의 우리 집 냉장고 속처럼.

그러나 비운 만큼 새로운 것들이 다시 우리 집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가령 흙침대 대신 쇼파가, 베란다 씽크대 대신 건조기가, 독서실 책상 대신 1학년이 될 다은이의 책상이. 정녕 미니멀 라이프는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나직이 외쳐본다.

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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