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탈질 폐촉매 재활용 기술’에 성공한 ㈜한내포티

㈜한내포티 오영복 대표
㈜한내포티 오영복 대표

40만 톤 이상 발생하는 탈질 폐촉매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희소금속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3천억 원이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글로벌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기업이 있다. 알칼리 소결을 통해 탈질 폐촉매로부터 유가금속 성분을 회수하는 프로세스로 텅스텐, 바나듐, 타이타늄 등 희소금속 산화물을 추출하는 곳이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재활용 사업단에서 진행한 탈질 폐촉매 재활용 기술의 조기 상용화사업에 참여한 기업으로서, 태안발전본부와 협력해 시범사업인 탈질 폐촉매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공장 가동으로 세계 최초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현실화시킨 기업이다.

지난 5일 깎아 놓은 과일과 가득 채워진 빵, 다양한 음료가 푸짐하게 놓여있는 한내포티 1층 사내 카페에서 오영복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나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오픈하게 된 이유에 관해 묻자 이곳은 시내와 좀 떨어져 있습니다. 먹고 마실 것들이 불편하죠. 그래서 준비하게 됐어요. 빵과 우유는 아침마다 종류별로 채워놓고, 제철 과일은 먹기 좋게 깎아 놓기도 하고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내포티 전경
㈜한내포티 전경

Q 회사 이름이 한내포티예요. 이름이 특이한데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요.

제 고향은 충남 대천입니다. 옛 지명이 한내지요. 예전에 제가 한내라는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포티는 우리 회사가 취급하고자 하는 소재가 희소 금속 rare metal’으로 텅스텐’ ‘티타늄’ ‘탄탈륨’ ‘’ 4가지예요. 모두 와 관련돼 있죠. 그래서 회사 이름을 한내포티(한내 for T)로 명명했답니다. 보시다시피 그다지 깊이 고민하진 않았어요. 당시 제가 카자흐스탄에서 일하다 잠시 한국에 나와서 법인을 설립해야 했기에 시간이 없었거든요.

Q 어떻게 당진으로 오게 됐을까요?

대기업에 다니다가 카자흐스탄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3년 반 정도 일했죠. 그때 취급했던 것이 바로 광물 관련 비즈니스였어요. 그 곳에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2010년 말,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듬해부터 텅스텐이라는 광물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당진으로 오게 된 것은, 공장은 지어야 하는데 업종 코드가 맞는 곳을 찾다 보니 이곳 석문단지에 터를 잡았죠. 또 원료 자체가 서해안 벨트 쪽에서 나오고요. 인근에 고속도로가 있는 곳도 바로 여기죠. 딱 와서 본 순간 아 여기다!’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웃음).

정확하게 짚어보면 4년 전인 2017117일 회사를 설립했어요. 20192월에 지금의 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했고요. 다음해 여름, 한내포티의 첫 공장이 문을 열었죠. 이곳은 토지 면적 2,568평에 직원이 약 50, 연간 탈질 폐촉매가 3,000ton을 가공할 수 있는 규모예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답니다.

멀리서 바라본 (주)한내포티
멀리서 바라본 (주)한내포티 전경

Q 학창 시절 배웠던 텅스텐, 티타늄, 바나듐 같은 원소 이름을 여기서 다시 듣습니다. 공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우리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버려지는 탈질 폐촉매를 유용자원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리사이클링으로 산업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곳이지요. 더구나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 제거에 사용하는 ‘SCR탈질 촉매는 그동안 사용 후 지정 폐기물로서 단순 매립됐습니다.

우리는 단순 폐기됐던 탈질 폐촉매로부터 희유금속을 분리, 회수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입니다. 특히 탈질 폐촉매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하여 자원의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고 환경보존에 대한 기여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금속 소재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발전소나 제철소, 소각장, 열병합발전소, 시멘트 공장 그리고 일반 산업 공장들에서 사용하고 폐기·매립하게 되면 환경오염에 심각한 문제가 되지요. 또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세먼지 제거 장치인 탈질 촉매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저희는 바로 이런 폐촉매를 유용자원으로 만들어 미세먼지 저감에 이바지함은 물론, 선순환적인 자원재활용 체계를 갖추는데 여러 가지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Q 이런 사업을 하게 된 무슨 계기라도 있었을까요?

2015년쯤에 탈질 촉매라는 걸 처음 알게 됐고, 버려지는 탈질 폐촉매에 텅스텐, 바나듐, 티타늄 등의 희유금속이 약 80% 함유되어 있어 유용자원으로써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단 것도 더불어 알게 됐죠.

그동안에는 재활용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단순 매립됐었잖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환경부에서 국책연구과제로 탈질 폐촉매 재활용 기술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완료하게 됐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동시에 세계에서도 최초로 상용화 공장을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텅스텐이 없으면 반도체나 이미지센서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해요. 현실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위험하죠 재작년 일본이 수출 우대국가 즉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에 경제보복을 한 것 처럼요. 자칫 우리나라 기반산업이 흔들릴 수도 있고요

Q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군요. 사업을 하면서 주위에 참 고마운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럼요. 우리 회사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늘 감사드려요. 저희 부설연구소는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스카우팅한 연구원들과 상생협력지원사업으로 들어온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 당진시와 충남산학융합원에서 훌륭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동서발전의 상생협력지원사업에서 스타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기도 했고요. 이런 일련의 것들이 회사 운영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상생협력지원사업이 확대된다면 저희 같은 초기 기업들은 고정비가 들어가는 부분들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어 성장하는데 속도가 붙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한내포티 오영복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규제가 상당히 까다롭다국내에서 제조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력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드디어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2주 전 첫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예상하건대 약 150억 원 정도는 거뜬히 올리게 될 것이라며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여 희소금속 전문기업으로서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게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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