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도 될까요?
상태바
우리 결혼해도 될까요?
  • 최윤애 전문기자
  • 승인 2021.11.0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동갑내기 ‘3金 3崔’의 스토리

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81
동갑내기인 막내 金+崔의 웨딩
동갑내기인 막내 金+崔의 웨딩

최씨+이씨의 15녀 가정에 3이 투입되었다. 3은 큰 김서방, 둘째 김서방, 막내 김서방으로 칭할 수 있겠다. ‘김이박최정순의 하고많은 성씨 중에 어째서 김씨가 3명이나 들어왔을까?

2015년의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 중 김씨가 차지하는 비율이 21.5%이다. 5명의 사위 중 3명이면 통계보다 훨씬 높은 60%에 달한다. 게다가 나의 부모님이 칭하는 김서방에는 고모부, 막내 이모부, 사촌형부까지 있으니 ‘O서방이라 불리는 9명 중 총 6명이 김서방이다. 이쯤되면 우리 가족이 김씨와 인연이 깊은 것은 기정 사실이다.

#동갑내기인 둘째 +의 사연

15녀 중 결혼 스타트를 가장 먼저 끊은 것은 둘째 언니다. 언니와 형부가 처음 만난 장소는 세상에나! 클럽이었다. 콜라텍에서 남자 3, 여자 3이 함께 놀게 되었다. 단체 만남 후 연락을 하는 커플이 생겼는데 그 커플은 각자의 친구들에게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었는지 물었다. 형부는 언니 옆에 있던 다른 여성을, 언니는 형부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을 지목했다. 그런데 그 커플은 형부와 언니가 지목한 사람을 잘못 이해했고, 오해로 비롯된 둘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자신이 지목한 상대는 아니었으나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해서 이루어진 만남인 줄 알았던 그들은 약혼을 거쳐 결혼을 하고 난 후에야 그것이 자신의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은 그것이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부부의 연으로 지낸다.

#동갑내기인 첫째 +의 사연

언니를 추월해 결혼한 둘째는 미안했는지 주선을 했다. 지인을 통한 소개라 주선 상대는 자신도 모르는 남자였다. 첫째는 동생의 주선에 순순히 만남을 가졌고, 만남 이후에 동생에게 사람은 괜찮인데 키가 너무 작더라고 말했다. 먼저 결혼한 동생은 결혼해서 살아보니 남자 키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사람만 괜찮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마침내 첫째는 키가 작은 그 남자와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결혼식장에서 형부를 처음 보게 된 둘째는 형부의 키가 너무 작아 놀랐고, 결혼식이 끝난 후 언니에게 소곤소곤 말했다. 남자 키가 저렇게 작은데 결혼을 하면 어떡하냐고. 언니는 작고 낮은 목소리로 동생에게 대답했다. “키는 신경 쓰지 말라며?”

동갑내기인 막내 金+崔
동갑내기인 막내 金+崔

#동갑내기인 막내 +의 사연

둘은 새벌 한글 물결이라는 지역 고등학교 연합 서클의 동기였다. 남학생은 불합리한 이유로 후배에게 폭력을 행하는 남자 선배들의 분위기를 인지하고 곧바로 탈퇴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 했던가. 한 달도 안되는 동기였지만 둘은 친구가 되었다. 잊을만하면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연락을 해왔고, 언젠가는 둘이 성과없는 미팅의 주선자 역할도 했다.

남학생은 고3 화이트데이 때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후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쿨 하게 사탕을 건넸다. 여학생은 남학생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라며 별스럽지 않게 넘겼다. 대학교 1학년 때 둘의 연락이 자연스레 끊겼다.

서른이 넘은 둘은 친구 커플을 통해 우연히 다시 만났다. 여자의 눈에 남자는 어느덧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하얀 얼굴에 은테 안경 낀 날씬하고 키 크던 미소년은 어디 갔나속으로 생각했다. 둘은 10여 년 만에 다시 친구가 되었다가 연인이 된 후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남편에게 고등학생 때도 나를 좋아했냐고 물었다. 남편은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화이트데이에 사탕도 줬잖아?” 다시 물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을 받은 다른 동아리 친구들에게 사탕을 주려고 우리 학교에 왔다가 덤으로 나까지 챙겨준 거라고 설명했다. 적당히 그렇다고 할 것이지 센스는 밥 말아먹었군. “그럼 고등학생 시절 내내 나한테 연락한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물어보려다 그만 입을 닫고 말았다.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