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이가 빠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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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이가 빠졌으면...!
  • 최윤애 시민전문기자
  • 승인 2021.10.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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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엄마의 200점 도저기 78
다은이와 다연이 자매
다은이와 다연이 자매

유치원에서 돌아온 다은이가 말했다.

엄마 OO이 어제 이빨 빠졌는데 동전 못 받았대.”

“OO이 이빨 빠졌구나. 잘 때 베개 밑에 이빨 놔두고 잤대?”

아니.”

, 그래서 동전을 못 받았나봐.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놔둬야 이 요정이 동전을 놔두고 가거든.”

다은이가 생각에 잠긴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출처 한솔수북
출처 한솔수북

[구름빵; 이빨 빠진 날]에는 이가 빠진 홍비와 울리가 잠을 자는 동안 이 요정이 입 속에 선물(이 씨앗)을 넣는 내용이 나온다. [찰리와 롤라; 흔들흔들 내 앞니 절대 안 빼]에는 로타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고 잠을 잤더니 밤 동안 이빨 요정이 이를 가져가고 대신 동전을 두고 간 내용이 나온다.


빠진 이 사이로 국수를 쪽 빨아먹고 싶어 했던 다은이
빠진 이 사이로 국수를 쪽 빨아먹고 싶어 했던 다은이

빠진 이 사이로 국수를 쪽 빨아먹고 싶어 했던 다은이는 위의 책들을 본 이후로 이 빠지는 날을 더욱 고대하고 있다. 이 요정에게 동전을 받아 맛있는 것을 사 먹기 위해서다.

유치원 졸업반인 다은이 주변에는 이가 하나 이상 빠진 친구들이 많지만 다은이는 아직 유치가 빠지기 전이다.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고 충치도 있고 게다가 코로나19로 유치원에서 양치도 못하는 상황이라 나는 다은이의 유치가 늦게 빠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며칠 전 저녁시간의 일이다. 스스로 설렁설렁 이를 닦은 다은이의 이를 내가 한 번 더 닦아주고, 치실로 치간을 닦아줄 때였다. 치실을 넣었다가 빼는 와중에 아랫니 두 개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었다. 나의 걱정 레벨이 상승하는데 반해 다은이의 표정은 밝아졌다.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아랫니를 잡고 흔들어 보는 다은이와 이 빠지는 시간을 한 시라도 늦추고 싶은 나. 그 순간 우리는 함께이나 각자 다른 것을 꿈꾸는 동상이몽의 모녀가 되었다.

이를 만지고 흔들어 보던 다은이가 큰 소리로 아빠를 불렀다. 아빠 앞에서 이가 흔들린다고 입을 벌리고 자랑하는 다은이가 속절없었다. 다은이가 '앞니 빠진 갈갈이'가 될 날을 상상하며 간절히 마음속으로 외칠 뿐이었다.

제발 천천히 빠져라 유치야.’

어린 시절 나는 단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이는 잘 닦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의 유치는 까맣게 썩어 버렸다. 사과를 먹는데도 이가 시려서 주변 노인들을 흉내 내며 숟가락으로 긁어 먹을 정도였다. 까만 유치가 빠지고 하얀 영구치가 났다.

유치 상태가 나쁘다보니 영구치의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치과를 들락거리며 살았고 노년이 걱정되어 작년에는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언젠가 임플란트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아이들의 치아가 더욱 신경 쓰인다.

남편도 지금까지 경차 한 대 분량의 비용을 치아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대형차 한 대 값이 들어가기 전에 치아보험에 잽싸게 가입한 그이기에 우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다. 하하하...

건강하지 않은 치아를 물려준 부모라 미안해 얘들아. 너희도 성인되면 치아보험에 가입해줄게. 그때까지 관리 잘 하면서 기다리자. 하하하하... ㅠㅠ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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