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의 ‘하! 나두’ 건축 - ⑲

푸르른 하늘이 전일의 기록을 경신하듯 한껏 높아져 간다. 활동하기에 좋은 쾌청한 날씨 덕분인지 연중행사와 다수의 축제가 개최 중이다.
푸르른 하늘이 전일의 기록을 경신하듯 한껏 높아져 간다. 활동하기에 좋은 쾌청한 날씨 덕분인지 연중행사와 다수의 축제가 개최 중이다.

어느덧 2021년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한해살이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새해 계획이 결실을 보고자 두각을 드러내는 시점이다. 옹골찬 알곡과 광채를 뿜어내는 과실마저도 내실 채우기를 북돋운다. 어쩌면 생명이 풍요로움을 뽐내는 기운을 본받아, 한 해의 후반기 즈음에 '실적 자랑 학예회'를 기획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든 저렇든 현시대를 대표하는 일상에서마저도 성과물을 자랑하기에 바빠지는, 알이 꽉 찬 계절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이 순간 사랑해 마지않는 건축 문화 행사들이 잔뜩 진행 중이다. 지자체와 여러 협회의 주최로, 각각의 주제와 방향을 담아내고 있다. 건축이라는 분야는 일상과 밀접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면모를 지니고 있어서 기술성과 예술성을 양극으로 한 거대한 스펙트럼 범주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느 색과 파장으로 테마를 잡을지에 따라 행사의 형태도 다채롭기 그지없다.

우선 기술력과 실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제품과 기업 등을 홍보하는 박람회가 있다. 다음으로 광범위하고 편안한 대중성이 강점인 축제 성향의 문화제가 있고, 예술성과 실험적인 면모를 자극하며 장기자랑의 성향이 짙은 비엔날레도 있다.

각종 행사는 네이밍에서부터 자신만의 색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건축 전시는 건축 종사자나 건축학도만의 축제가 아닌 비전공 일반인에게도 꽤 인기 있는 편이다. 어찌 보면 어렵지 않게 접근하여 지식인으로 발돋움하기에 오르막 경사도가 완만한 학문임이 분명하다. 셀프 인테리어나 건축주 직영 공사에 자신감을 느끼는 이가 많다는 것만 보아도 건축은 큰마음 먹으면 도전할만한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짙은 것 같다.

건축에 관하여 모종의 지식이 있으면 꽤 폼이 난다. 사실 '! 나두 건축' 칼럼도 그러하다. 칼럼이라 부르지만, 전문성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소재와 맞닿아 에세이에 한발 걸친 글이다. 그렇다 보니 누구에게나 잘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한 톨' 정도씩 접하게 된다. '잡학 다식'은 손쉽게 으스대기 적합한 지식 디렉팅 기법이다. 습자지 만큼 얇은 지식일지언정 대화의 화두에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화자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 좋은 계절은 폭발적으로 트랜드와 잡학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다. 'ON&OFF' 모두를 넘나들며, 취향에 맞는 신세계 둘러보기를 추천해본다. 그리고 '! 나두'를 읽으며, 건축에도 더욱 큰 호감과 매력을 더 느낄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나 자신에게 가장 강력하게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흥미진진한 건축 지식을 잘 쌓아서 군중 속에서 빛나는 이가 되었으면 한다. 욕심껏 써 내려가는 긴 글에 감칠맛 나는 허세 정보를 담아서 킬링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그리고 내 인생의 '풍요로운 가을' 즈음에는 건축 도슨트와 건축 디렉터라는 타이틀의 굵직한 열매를 맺고 싶다.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전) (주)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전) 서울건축사협 서부공영감리단/전) SLK 건축사사무소/현) 건축 짝사랑 진행형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전) (주)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전) 서울건축사협 서부공영감리단/전) SLK 건축사사무소/현) 건축 짝사랑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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