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트라우마, 처갓집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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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트라우마, 처갓집 스트레스
  • 서산시대
  • 승인 2021.09.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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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의 소통솔루션

특별기고
김대현 소통전문가/중년행복연구소장/방송인
김대현 소통전문가/중년행복연구소장/방송인

고부갈등은 대한민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부갈등은 두 문화의 충돌로 시작된다. 물론 문화 차이에는 세대 차이도 포함되지만 각자 살아온 집안 고유의 문화가 충돌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통문화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계급이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라고나 할까.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이런 부분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3명의 신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거나, 자신들의 일에 간섭한다는 것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이유는 시어머니를 미워하는 친정엄마를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고부갈등에 어느 정도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어머니는 결혼 후 아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까 걱정하고, 며느리가 아들을 구박하지나 않을지, 잘 보살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한다. 여느 며느리나 시어머니나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면에서는 같은 마음인데, 이것이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시어머니의 생각이다. “내 아들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그 아인 이런 음식과 이런 옷을 좋아해. 이번에 아내의 생각이다. 어머니가 잘못 알고 계신 거야. 사실 남편은 저런 음식과 저런 옷을 좋아해.” 이렇게 갈등이 시작될 때 남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 남성은 자기방어 본능이 발동하여 도망가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갈등을 더욱 증폭시킨다.

최근 장서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니,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었으나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씨암탉 잡던 장모가 이제는 사위 잡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결혼 정보회사에서 기혼남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당신도 장서갈등을 겪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4%가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장서갈등의 대책 1(34%)최대한 보지 않는다라는 답이었다. 처가와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살고, 가능한 한 자주 대면하지 않는 것이 대책이라니 씁쓸할 따름이다.

최근의 사회적 현상을 살펴봐도 장서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서갈등이 심해지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고부갈등과 같다.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높은 기대수준, 결혼한 자식에 대한 간섭이 그것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변화도 갈등의 한 축이 된다.

전통사회에서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라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남자가 전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재계에서 장모가 사위에게 딴지를 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가 강화되고, 여성의 경제적 능력이 향상됐다. 한마디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같은 비율로 유아를 담당하는 장모가 늘어났다. 장모와 사위는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사람이 자주 보게 되면 서로 정도 들고 이해도도 높아졌으면 좋으련만, 사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사위들이 장서갈등의 원인으로 꼽는 것을 살펴보자. 1위는 도가 지나친 간섭이고 2위는 무시하는 태도이다. 사실 사위의 귀가 시간이나 가사분담, 취미생활까지 간섭하는 장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위를 아들 다하듯이 혼내는 경우도 있다. 장모들은 자기 딸을 무시하거나, 말만 부려먹거나, 시댁과 처가를 차별할 때 사위가 밉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고부갈등보다 장서갈등으로 고민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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