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정여진 독자
정여진 독자

코로나로 저마다 힘들어하는 요즘은 서로 안부를 묻는 것 조차 조심스럽다. 이런 시국에도 피부샵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지금의 내 모습에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힘드시죠?”라고 묻는 분들에게 나는 웃으며 말한다.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다들 같은 입장아니겠어요. 그래도 참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요. 같이 힘내요.”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다. 조석으로 찬 공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 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여기저기서 책 선물을 하는데 나는 왜 책이란 단어조차도 까마득히 잊고 있었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언제 책을 가까이 했는지조차 까마득하다.

그래도 참 다행인 건 사장되어 가고 있다는 지면신문을 책 대신 끌어다 읽는다는 것이다. 마치 한편의 수필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서산시대 신문은 특히 이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린다.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무언가를 자꾸 읽으려 들 때 문득 읽게 되는 우리 지역지. 좋아하는 분이 신문사에 계셔서 그럴까. 나는 우리 지역의 바른 정론지 서산시대가 참 좋다.

이 가을에 서산시대 신문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