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은 답하라. 마사토운동장이냐? 인조잔디운동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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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은 답하라. 마사토운동장이냐? 인조잔디운동장이냐?
  • 서산시대
  • 승인 2015.03.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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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근(전 충남도의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3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 점검을 실시한 결과, 운동장 1037개소 중 174개소(16.8%)에서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경기도교육청도 220개교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41곳, 70.9%인 156곳에서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납과 다핵방향족탄화수소는 뇌손상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청소년들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문체부는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 대해 일차적으로 예산을 지원하여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인조잔디 학교운동장은 2006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교과부와 국민체육공단은 주민들에게 개방을 전제로 학교당 5억의 예산을 배정하여 보기 좋고 쾌적해 보이는 인조잔디 운동장사업을 추진했다. 일설에 의하면 정부가 폐타이어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다가 인조잔디 사업으로 그 해결책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 충남의 경우 130여 예산지원 학교 중 110여 학교가 인조잔디로 조성한 상태이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인조잔디와 충진재에서 발암물질인 납과 수은 등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자 2009년부터 정부는 ‘다양한 학교운동장’으로 명칭을 바꾸고 인조잔디운동장에 흙(마사토)운동장, 천연잔디운동장, 감람석운동장을 추가하여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화 하도록 했다. 이중 감람석운동장의 경우 2011년 백석면이 검출되어 흙운동장으로 전면 교체했다.

플라스틱재료와 고무 등으로 만들어 내는 인조잔디와 충진재의 유해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알면서도 인조잔디운동장으로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흙운동장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배수시설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웅덩이가 생기고 질퍽거리며 먼지가 날리는 흙운동장에 비해 마치 조경을 한 듯 파란 잔디와 트랙으로 보기에 너무 시원해 보인다. 또 교육적 목적과 관계없이 인조잔디운동장이 많아진 이유는 또 있다. 지자체에서 5억 예산 중 30%인 1억5천을 지원해 주는데 어떤 운동장으로 조성할 것인가를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대부분의 학교가 지역축구동호회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조잔디운동장은 8년의 내구년한이 가까울수록 문제투성이다. 파일세움, 타액과 불순물제거, 충진재 보충 등 일년에 몇 차례씩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규정대로 할 경우 매년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유지보수 기간이 끝나는 3년차부터는 비용을 학교가 부담해야 되는데 도내 100%의 학교가 예산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다. 8년 이후 교체비용도 3억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간다. 활용도 면에서도 몇몇 구기종목외에는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많은 잔디업체에서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토목공사를 포함한 5억의 예산으로 인체에 무해한 고가의 천연고무로 과연 시공하겠는가.

이렇게 문제가 되자 올해 경기도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은 향후 지원학교는 운동부 학교를 제외하고 인조잔디운동장을 전면 취소하고 우레탄트랙과 다목적구장, 배수시설을 갖춘 마사토운동장으로 현대화사업을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흙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도 의무화했다고 한다. 굳이 인조잔디를 시공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매년 들어가는 유지보수비와 내구년한 이후 재조성 비용을 반드시 세울 때 허가하도록 했다. 충남교육청의 경우는 어떤가. 지난 2011년 11월 2일 충남도의회 주최 ‘다양한 학교운동장’ 토론회에서 충남교육청과 충남도청은 “인조잔디운동장은 위해성 뿐 아니라 조성만 해놓고 유지관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위생상, 안전상 문제점이 많다”며 “신규조성 학교는 친환경적인 마사토운동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규 포설되는 학교운동장의 운동장 선택을 놓고 교육수요자간의 적잖은 마찰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상부 교육기관인 충남교육청에 있다. 인조잔디운동장을 선택할 경우 100% 친환경제품을 지원하고 유지보수비용과 향후 교체비용 등 문제가 없게 만들던지 아니면 경기도와 강원도교육청처럼 흙운동장으로 현대화사업을 전환하던지 명확한 지침을 내려줄 때 학교와 학부모, 지역주민간의 불필요한 소모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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